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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10-05 12:12

본문

룸 옆에 원룸


김부회

 

 

달빛조차 비집고 들어올 창窓 없는 방

싱크대 옆에 변기변기 옆에 책상책상 옆에 단두대아니 단족대

하루를 공친 옆방이 코를 곤다

 

돌아와야 할 사람과 다시 나가야 할 사람

간밤에 잘린 발목 어림이 도마뱀 꼬리처럼 다시 붙는 새벽

 

마흔 넘은 아이일흔 넘은 아이

전유專有는 그들만의 특권

천형을 짊어진 도비왈라*의 어깨는 바지랑대에 걸린 나일론 셔츠처럼 질기다

이 벌집의 네모반듯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그 속에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대물림된 가난이

배송된 날로부터

네모는 키 낮은 책상다리조차 못 펼 밥상무릎까지만 허용하는

부재의 기도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수만 번을 낙방한 그가 소리 없이 울었다

어머니가 들으면 안 되는 울음

기린 새끼의 접힌 다리를 다신 못 펴는 소릴 조련사가 보면 안 된다

조련사가 침대를 무자비하게 내다 버린 날

하얀 천으로 덮인 옆방을 본 트라우마가 있다

 

간밤그가 내민 정답지에는 꾹꾹 눌러쓴 흔적이 또렷한 공백만 꽉 차 있다

하필재수 업게스리!’

 

골목에 네모난 전단이 붙었다

투숙객 구함화장실싱크대책상침대 완벽 구비 초 저렴

나일론 민소매를 걸친 전사戰士가 냉큼 떼어갔다

수인번호를

 

어깨 위에 코끼리 하나쯤은 매달고 사는 나와 너와,

 

 

 

* 인도의 천민 계급 중 하나빨래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 도둑이 잡아 온 사람의 다리를 철 침대에 맞춰 잘라냈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


(계간 생명과 문학 2023 겨울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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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이 빠져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
보기 좋다 해야 할지, 건강을 걱정해야 할지.
건강을 나름 잘 지키리라 믿고  핸섬해 보인다에 동그라미 칩니다.
언제 봐요.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핸섬...하고는 거리가 먼...보정 작업의 결과일 뿐 입니다.^^
좋은 작품 매번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구요...10월에 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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