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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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요
/장승규
시든다
우리 사랑도 시드나요
잊지 말아요
난 아직 그대를 사랑해요
(서울장미축제에서 2023.5.16)
댓글목록
이시향님의 댓글

시의 향기 채널로
7700 여분께 포스팅합니다.
매일 좋은 시 한편 읽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감상문: 시들어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 – 장승규의 〈잊지 말아요〉를 읽고
장승규 시인의 〈잊지 말아요〉는 단 세 줄의 짧은 시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온 마음과 시간, 그리고 끝내 다 닿지 못한 사랑이 응축되어 있다. 이 시는 이별의 끝자락, 혹은 끝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의 가장 깊은 자리를 건드린다. 시든다는 말과, 잊지 말라는 말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떨림이 있고, 그 떨림이 곧 이 시의 전부다.
첫 행,
“시든다 / 우리 사랑도 시드나요”
이 짧은 문장은 시의 중심 정서이자 모든 정황을 압축한다.
꽃이 시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사랑이 시드는 일은 인간의 선택과 감정의 변화라는 복잡한 감정의 결과다.
‘우리 사랑도’라는 물음 속에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관계가 식어가고 있다는 직감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듦 앞에서 던지는 질문—
정말 우리 사랑도 끝나가고 있는 건가요?
그다음,
“잊지 말아요”
이 말은 담담하게 읽히지만, 실은 절절한 간청이다.
당신은 떠나도,
이 마음만은 남아 있기를,
사랑의 기억만큼은 시들지 않기를 바라는 고백.
이 말 한마디에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간절함이 서려 있다.
마지막 구절,
“난 아직 그대를 사랑해요”
결국 이 시는 이 고백 하나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
시든다 해도, 떠난다 해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고.
잊지 말라는 말도, 시든다는 현실도
이 고백 앞에서는 잠시 멈춘다.
마무리
〈잊지 말아요〉는 마치 한 줄의 편지 같다.
짧지만 진실하고, 담담하지만 아프며,
이별을 인정하면서도 사랑을 붙들고 있는 마음의 기록이다.
이 시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잊히는 것이 사랑의 끝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일지도 모른다.”
최정신님의 댓글

아직 청춘이네요
사랑이 샘솟는 ㅎ
장승규님의 댓글

시향님, 산골님
두 분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꽃을 봐야 하는데
그 옆
돌에 눈이 가는 건
내게
사랑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거
'가레산스이'
장승규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That is a Japanese Rock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