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적的
김부회
익숙하다 어디서 본 듯 들은 듯 흐르는 선율 이미 저승으로 떠난 가수의 허스키한 그가, 이승에서 울고 있다 소음을 달랜 소름이 음표가 되고 미명의 어스름이 노래가 되는 꿈과 꿈, 서로 밀접할 수 없는 등과 가슴의 결계에 내가 있다 소리 속을 흐르는 소리, 망각의 겹철릭을 걸친 소리가 이불 속을 뭉근하게 데운다 창틈으로 귀를 세울 때마다 선명하게 부조 浮彫되는 소리, 몸이 떠난 자리에 마른 목소리만 꿈결인 듯 흐른다 그가 떠난 것인가 내가 남은 것인가, 지금이 어제였듯 오늘이 내일이 될 수 없는 여기 어디쯤 거슬러갈수록 더 신선해지는 시간의 모호한 선도 鮮度를 더듬거린다 여적 살아있는 눈꺼풀의 몽롱을 지금도 기필코 적 的 하는 그대와 그대의 그대, ‘와사삭’ 자궁을 밟고 나오며 들었던 기저 모를 오래된 비명만 손에 쥐고
[문예바다 2018. 여름호 공모 시 당선작]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한자어가 많은 시를 선호하진 않지만
위 시는 참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몇 번을 읽었습니다.
남겨진 목소리가 이승에서 울고 있다는 첫 행의 전언에서 부터
소리 속을 흐르는 소리, 그와 나, 어제와 오늘. 자궁 속 오래된 비명까지,
거침없이 넘나드는 사유의 파장이 눈부셔 시를 덮지 못하게 하네요,
모처럼, 결이 두툼한 시 한편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金離律님의 댓글의 댓글

졸글에.....^^ 과공은 비례라고 합니다만.....
이명윤 시인님의 높은 창작열을 어찌...제가...건강하십시요..가을입니다..곧
허영숙님의 댓글

고요하고 무게 있는 서술이 가을 같습니다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그러게요 가을입니다... 곧,
좀 나아지겠지요 이 더위도
金離律님의 댓글의 댓글

네..허 선생님도....좋은 글 많이 창작 하시구요..가을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