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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이라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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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978회 작성일 18-09-05 17:42

본문


처음처럼, 이라는 주문

이 명 윤



처음은 누가 나눠 줍니까
특가 분양 구름 전단지가 하늘을 날았습니다
처음이 싱글벙글 이삿짐 트럭 타고 갑니다
처음 살게 된 아파트에서
바다를 활짝 열며 아내가 외칩니다
이런 기분 처음이야
처음은 어떤 입술을 가졌습니까
보자기에 싸인 아이처럼
탄성으로 태어나는 처음의 거리에서 
오래된 얼굴이 고개를 떨굽니다
얼마나 더 걸어야 두근두근 처음이 될 수 있나요
처음은 어느 순간 별처럼 반짝이고
처음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서
처음의 그림자는 바람처럼 길어집니다
처음을 그리워하는 힘으로
밤하늘은 고단한 숨소리를 재우고 
머리맡 시곗바늘을 되돌려 놓습니다
청소차는 집집마다 쌓인 표정을 수거해가고
아침은 늘 아이 같은 얼굴로 눈을 뜨는 것인데요
처음이 이미 눈을 감고 없는 날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상한 주문을 외웁니다
처음은 어느 설레는 손이 만들었습니까
사라진 처음이 세상을 덜컹덜컹 굴렁쇠처럼 굴리며 갑니다
처음의 기억이 올해도 동네 뒷산에 그만
울컥, 진달래꽃을 피웠습니다


ㅡ『공정한 시인의 사회』(2018,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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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를 배우는 학상이라 아뢰옵니다. 초고는
처음처럼, 퇴고는 기가막힐 지경이니
어느 경지에서 눈을 베려야 할지요.
좋은 시에 모자 하나 얹는 결례를 용서하시길.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처럼
모든게 처음만 같으면 을매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쐬주를 다시 처음처럼
마시고 싶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닷
잘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金離律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을 끌어가는 수사의 힘이..막강....하옵고...
지리멸렬한 비만한 수사가 없어 매우 담백한 맛..마치 처음처럼...^^
공정한 시인의 사회라는...책에 기고 하셨다니...
그점도 매우 좋습니다.
요즘은 회화를 표방한 희화가 많은 사회 인지라....
초가 지붕을 본 듯.....감회가 새롭나이다....만...^^ 잘 감상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처음을 떠 올리네요
시가 입안에 단물을 돌게 하네요
요즘 그분이 오셨음을 함께 기뻐합니다
굿 추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윤님의 시는 읽고나면 늘 오래 여운이 남습니다
시도 사람을 닮을 듯 하구요

달아의 노을도 여전하지요.
오래전 시 ' 달아는 언제가나'  그 시가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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