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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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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98회 작성일 22-11-15 08:12

본문

폐기물 창고

 

                    서승원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왔다

어머니는 뇌에 이상이 생겨

다리를 절었다

부러지진 않았지만 더 이상

온전해 보이진 않았다

 

부러진 의자 다리엔 본드 자국이 남았다

하얗던 목공용 본드는

속살을 드러낸 나무 위에서 제 색깔을

잃어가고 있었다

뇌에 이상이 생긴 어머니 머리에

구멍이 생겼다

어머니 또한 제 모습을 잊어가고 있었다

 

의자는 나무의 나이를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도 어머니의 나이를 가지고 있었다

둘에게 놓인 시간은 겹겹이 쌓아 놓고도

막상 필요한 순간 고쳐 쓸 수 없는 불치병 같아서

원하는 모양대로 다듬을 수 없었다

 

문득 버려진 것들이 모여서 나누는 대화를

상상해 본다

의자와 어머니가 나누는 이야기들을 떠올려 본다

첫 대화의 말은 아마도 한 때는 나도...

한 때는 나도 한 때는 나도 한 때는 나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조명도 냄새도 눅눅한 곳

사방을 둘러보면 어느 집에나 있는 곳

그곳으로 부러진 다리를 끌고 의자가 왔다

지팡이와 함께 어머니도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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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헉  천신만고 끝 시마을 동인방 글쓰기가 됩니다
들어와 서시인님의 시를 접하네요
부러진 의자와 어머니
세월이 지나면 삐꺽 이는 관절 저 역시
몸이 무거운 관계로 뒤뚱거리고 있습니다.
시 잘 읽었습니다.
만나도 또 만나 고픈  우리 서시인님
문운이 활짝 열리시길....

제어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신만고 끝에 다시 동인방 글쓰기가 된다니 다행이네요
누구보다도 동인활동에 애정이 많은 분인데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시는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몸 관리라도 마음 먹고 제대로 해 보고 싶은데
늘상 이것도 작심삼일이네요
서로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보며 살자구요~~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도 한 때는,
참 서글픈 말이지요
아리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매일매일 저리 되지 말아야지 되뇌이며 삽니다만
어찌 그게 제 의지대로 되겠는지요?
그저 열심히 숨 쉬는 방법 밖에는......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주엔 마곡사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탑돌이를 하는 여인을 봤습니다
우리의 의지대로 되지 못하는 일들은 부처님 뜻에 혹은 하나님 뜻에
기대어 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향호 형님은 식단관리도 하시고 몸 관리도 잘 하시니 식욕을
다스리지 못하는 전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엘레지로 읽혀집니다.
나도 한 때는 ...
이제는 이런 말 하기조차 쉽지 얺은
그런 허전 함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제어창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근 염색을 하지 않은 채 사진에 찍힌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늙어 보임에 스스로가 놀랐습니다
오래된 벗들과 만나 어울리면 아직도 마음만은 십 대의 마음인데
몸은 얼굴은 그렇지 않다는 것..
앞으로도 허전한 날들이 자주 찾아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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