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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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몸에 박힌 옹이를 파내자
또 다른 옹이가 돋는다, 껍질 속에서
저 체온에 응결된 혈흔들
시간을 말리고 있다
날개가 있어도 한번 춰 보지 못한
한 번쯤 날고 싶어 버둥거리던 그 엉거주춤,
깡마른 춤이다
마름이다 마감 질이다
묵음으로 이어진 한 겁의
나무에 나무를 나무의 나무쪼가리다
살을 씹는 고해다
그래
그래야 지금껏 버텨온
맥놀이, 변태다
수심을 바닥 바닥 훑은 뿌리가 온몸에 틀어박혀도
해독하지 못한 더위와
쉽게 숨을 버리지 못한 죄
하얗게 타버린 죄, 스스로 옹이가 되어
날아와 박힌다
그늘 저 편 팔랑팔랑 날개를 말리고 있는
더위 한 마리, 숨지고 있다
댓글목록
박커스님의 댓글

정말 오랫만에 반가웠습니다, 동인님들~~^^
임기정님의 댓글

저 또한 반가웠습니다
이젠 자주 뵙는다는 ....
맞죠
우선 안부부터 적셔 놓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더위가 죽으면 아니되옵니다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서 살려내세요
없는 사람에겐 겨울보다 여름이 훨 좋거든요
이종원님의 댓글

더위가 달라붙듯
반가움이 달라붙는 시간이었습니다.
더위의 춤사위가 깊어갈수록 시인님의 시도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모두의 시가 뜨거워지기를 바라면서..
정윤호님의 댓글

미리 말복을 안겨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건겅한 모습 정말 반가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요....
이시향님의 댓글

만났는데도
술 한잔 못 나눠서
아쉬웠어요
점점 더워지겠네요
배월선님의 댓글

오늘 엄청 더웠는데 말복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시작이겠죠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