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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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 허영숙
아는스님이 꿀 한 병을 보내왔다
한 잠 자고 일어났더니
산천에 아카시아가 만발했더란다
그새 벌이 꿀통 가득 꽃꿀을 시주했더란다
달게 먹고 꽃 같은 시를 누라고 보낸단다
꿀을 싸고 있는 보자기 푸른 매듭에
스님의 환한 웃음이 묶여있다
글썽글썽 돋는 말을 풀며 묻는다
이 꿀 진짜 맞나요
거야 누구도 모르는 일
꽃이 거짓말 하거나 벌이 거짓말 하거나
하얀 참말이 달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역시, 참 달게 읽었습니다
혀끝에서 맴도는 기분이랄까
스님과 허 시인님의 대화 또한
입술에 남아 있는 꿀맛이랄까
베풀면서 사는 허영숙 시인님
이러니 스님 또한
귀한 선물 주신 것 아니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그 꿀 참 달겠다
혼자 먹지 말고 한 숟가락 나눠주소
나도 꽃같은 시 좀 누게
꿀을 못 먹어 그런지 내 글은 맛이 없니더
이시향님의 댓글

아카시꽃꿀 달겠군요
정윤호님의 댓글

꿀보다 더 달고 단 하얀 진심이 건네지는 정경을
아름답게 풀어내셨군요
참말의 의미... 마음이 흐뭇합니다.
아카시아꽃 꿀 향기가 코끝을 스치더니
갑자기 아카시아 껌 씨엠송이 들려옵니다.
아~아~ 아 ~아~ 아카시아 껌~
ㅎㅎ
이종원님의 댓글

역시 달달합니다.
벌써 아카시아꽃꿀을 많이 드셨나 봅니다.
시향을 맡아보니 참말, 맞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스님의 말씀이 참 달콤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그리하여 시마다
단물이 뚝뚝...
한 술 얻어먹나 싶어
눈동냥합니다.
배월선님의 댓글

시가 달달한 꿀맛인 걸 보면 참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