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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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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95회 작성일 22-07-03 08:25

본문

참말 / 허영숙

 

아는스님이 꿀 한 병을 보내왔다


한 잠 자고 일어났더니

산천에 아카시아가 만발했더란다

그새 벌이 꿀통 가득 꽃꿀을 시주했더란다

달게 먹고 꽃 같은 시를 누라고 보낸단다


꿀을 싸고 있는 보자기 푸른 매듭에

스님의 환한 웃음이 묶여있다

글썽글썽 돋는 말을 풀며 묻는다


이 꿀 진짜 맞나요


거야 누구도 모르는 일

꽃이 거짓말 하거나 벌이 거짓말 하거나

 

하얀 참말이 달다


추천3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참 달게 읽었습니다
혀끝에서 맴도는 기분이랄까
스님과 허 시인님의 대화 또한
입술에 남아 있는 꿀맛이랄까
베풀면서 사는 허영숙 시인님
이러니 스님 또한
귀한 선물 주신 것 아니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꿀 참 달겠다
혼자 먹지 말고 한 숟가락 나눠주소
나도 꽃같은 시 좀 누게
꿀을 못 먹어 그런지 내 글은 맛이 없니더

정윤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꿀보다 더 달고 단 하얀 진심이 건네지는 정경을
아름답게 풀어내셨군요
참말의 의미... 마음이 흐뭇합니다.
아카시아꽃 꿀 향기가 코끝을 스치더니
갑자기 아카시아 껌 씨엠송이 들려옵니다.

아~아~ 아 ~아~ 아카시아 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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