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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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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660회 작성일 16-03-04 01:53

본문

나팔꽃

 

 

일진을 점친다

 

새우 잡이 배를 띄워야 할지 담장 휘감은 날씨바라기를 본다

 

고구마 꽃 피면 가뭄 들고 맨드라미 노란 물들면 홍수가 난다 했다

여덟 가지 비밀을 가진 팔색조

주술사처럼 자줏빛이나 붉은 직관을 물들인다

 

바람의 속도를 잰다는 나팔꽃

 

무논을 평정하던 개구리 장마를 예고하고 월명산 까마귀 먹구름 움켜쥔 날

 

그 꽃 귀먹고 눈물 흘린다

 

그날 뱃전을 짐승처럼 할퀴던 폭풍은 열두 명 사내를 삼켰다

파도가 삼단 같은 머리 풀어 젖히면 바다 붉은 심장으로 들어가라던

아버지 말씀 귓전을 때린다

 

한 날 한시 제삿날이 된 하제 포구 굴뚝엔 매운 연기 하늘로 오른다

무딘 칼로 허무의 비늘을 벗겨내는 우물가 늙은 아낙들

사람이 심오한 자연의 이치를 어찌 알까, 눈물인지 빗물인지 슬픔을

내보이듯 제를 올리기 위한 생선의 내장을 모조리 들어내고 있다

 

총총한 별빛 풀꽃 향기 뜨는 포구

스러져가는 토담엔 나팔꽃이 삼십년 째, 홀로

바람의 공명을 탐지 한다

추천0

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힘에 맥없이 당하는 사고도 억울한데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사고는 더 억울할 것 같습니다. 나팔꽃이 던지는 사유, 감상 잘하고
물러갑니다. 즐거운 날들 되시길 빕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풍이 몰아칠수록 바다의 심장으로 들어가라는 아버지 말씀,,,,,,,.
그렇습니다 삶에 어려움이 닥칠수록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봄입니다 더욱 치열하게 시를 쓰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경호 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팔꽃을 다시 보게 됩니다........
포구의 그림들이 얼핏 스쳐 갑니다.....
나팔꽃은 그 모는 일상을 제 눈에 담고, 묵묵히 꽃을 피워냈습니다.
아마도.....
그건 삶이라는 명제 앞의 모든 묵묵함에.....
득도와 같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뱃사람들은 바람의 방향이나 곤충들의 작은 움직임들,,,
그밖의 조짐들을 보고 일진을 점치곤 합니다
자연의 심오한 이치를 예리하게 감지하는 것이지요
변화무쌍한 바다는 목숨을 담보하기 때문이지요
공감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매의 눈으로 핵심을 꿰뚫는 시안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부회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 자주 마주치던 나팔꽃이 지금 도심에선 자주 볼 수가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나팔꽃의 이미지를 의미화시켜 포구의 바람을 형상화시키셨습니다
바다를 향해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바다와 포구를 지키는 힘일 것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선근 선생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날 한시 마을 전체가 제삿날이 된 하제포구
늙은 아낙들이 우물가에서 생선을 다루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바다에 보내고 가슴 에이던 그날을 회상하는 아낙들
신은 하찮은 나팔꽃 하나로도 날씨를 예고해 주십니다
한치 앞도 못 보는 인간 ,,,,,,나약한 사람은 웅대한 자연 앞에
지극히 겸손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잘 계시지요 이종원 시인님
시인님의 겸손하시고 해맑은 모습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속도를 재는 나팔꽃,
이 시는 비유는 이런 것이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읽을수록 찰진 좋은 시 한 편 읽습니다
김시인께서 오시니 동인방에 꽃이 활짝 핍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비가 내리는 것도 파도가 치는 것도
자연은 미리 예고를 합니다 사람이 욕심이 많고 교만해서 그 미세한 소리나
움직임을 무시하기 때문에 화를 자초하는 것이지요
저는 시를 쓰면서 내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쓴 글을 퇴고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퇴고에 퇴고를 거듭할 생각입니다
부족한 글에 공감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이발소에서 막 나온 신사 정장입니다
본문에 담긴 서술은 아리하지만 꽃으로 일진을 점치는
역설적 은유가 독특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최 선생님
예전에 내가 읽은시방에 선생님께서
올려주셨던 시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꾸 퇴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근 천편의 시를 썼지만 퇴고할 것들만 보입니다
그래서 자꾸 뒤적이게 됩니다
귀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 공감!
바닷가에서 나도 자란 사람으로서 완전 공감합니다
나팔꽃보다는 메꽃이 더 흔한 갯 동네였죠
태풍을 두려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두렵지만 ㅎㅎ
갯펄이 있는 바다와는 다른 차원이었지요
아련히 그리워 집니다 고래가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공감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향호 시인님
제가 속초부터 최전방까지 동해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거의 3년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낭만의 바다가 아니라 때때로 무서운 해일을 동반하는 바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다에 운명을 신탁하는 뱃사람들은 일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경칩이 지났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시로 자주 뵙겠습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팔꽃의 움직임으로 그 날의 날씨가 가늠되는 군요
저도 시골에 가면 나팔꽃 유심히 쳐다봐야겠습니다
좋은 시 올려주시니 이 방이 풍성하군요
새봄에도 좋은 시 많이 쓰시고
봄 모임에서 뵈어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뱃사람들이나 심마니들이나
모든 대물을 건지고자 하는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일진을 점칩니다
네 동인방 살림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고운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새봄엔 더욱 예뻐지세욤 조경희 시인님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매의 눈으로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현상학 시인님
조물주는 하찮은 식물에게도 예리한 감각을 주셨지요
조상님들은 그런 작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하루를 예감했습니다
동인방에 시의 등불을 환하게 밝혀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드리며 빛나는 문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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