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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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707회 작성일 16-03-16 12:57본문
씨앗을 파는 상점
허영숙
봉지 속의 단단한 행성들
질량이 다른 햇살과 바람이 이룬 또 하나의 조용한 우주
행성의 씨눈을 열어보면 깃털 같은 흙의 질감
그 속에 산바람이 불고
햇살의 끄덩이를 잡고 돋아나는 촉이 보이네
촉을 열면 또 새로 돋는 마디, 마디 위의 꽃대
꽃대 위에 나비를 품고 앉은 꽃을 보네
나비를 품은 봄을 보네
또 다른 행성에서는 소금기 가득한 흙
파도를 딛고 조용히 다니러 온 안개를 읽네
안개의 살결을 열면 잎맥에 깃든 비린내,
비린내를 품고 피는 꽃
꽃잎에 고인 해풍
해풍에 날리는 눈발, 눈발들
행성들의 씨눈에는
아직 열어 보이지 않은 또 다른 우주가 압축되어 있네
자신의 주소로 멀리 날아가
압축을 풀며 새롭게 피어 날 푸른 우주가
봉지 속에 있네
궁금한 행성을 찾아 진열대를 살피다가
유치원 승합차에서 내리는
막 발아하는 새싹과 눈이 마주치네
낯익은 얼굴
우리 저 우주에서 본 적 있지?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집에 실린 봄 시 한 편으로 봄인사 드립니다
완전한 봄이오면 봄의 얼굴로 만나겠지요
숙제, 도장 꽝 찍어주세요.
여긴 아직 바람이 찹니다. ~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제라니요
숙제는 나머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천한 저 같은 사람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화창합니다
바람도 좋네요
좋은 날 되세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들에게 창작의욕을 주시고 계시는 김시인님
돋는 새싹처럼, 초심의 마음으로
시를 열심히 써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주에서 건너 온 행성들이
이제 곧 연둣빛 얼굴을 내밀 듯 합니다
씨앗을 파는 상점에 들러보려구요 ㅎㅎ
봄 햇살에 상큼한 기운이 돋는 시,
잘 감상했습니당
벚꽃피는 봄에 만나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봄에는 도처에 뿌려진 모든 희망의 씨앗들이
꽃피면 좋겠다는 생각~
4월 9일날 환한 모습으로 봅시당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씨앗..우주..아마도..그 발아점은 봄이 가득 들어선
내 마음 아닐까 싶네요..^^
봄을 개화하기 위해..바람이 부드럽게..땅에 속삭입니다..
작품..잘 감상하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시집을 뒤적이면 가끔 새롭게 다가오는 시가 있는데
왠지 봄과 어울릴 듯 하여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신작시로 ^^
이경호님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꼬물꼬물한 느낌이 듭니다.
어린아이들 참 순진무구한데 말이죠.
타락한 어른들의 행태란 참....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른 마음의 한켠에도 새싹 시절의 기억이 자리하겠죠
그래서 새싹이나 어린 것들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의 후예 보다
즐겨찾기 시마을 클릭
동인시방 허영숙 시인님의 시에
잠시 멈칫
시 속의 씨방 기웃거리기 위해
티비 볼륨은 제로상태
역시 편히 읽히면서도
공감이 가는 시
좋아요 어디 있더라.
엄지 추켜세우고 나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의 후예 , 말발이 끝내주는 드라마
저도 요새 즐겨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
선유도에서 뵈어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태후, 금방 보았는데요
20대 젊은 씨앗으로 돌아가 마음껏 꽃 피우고싶다는 생각 간절합니다
거기 초록도 보이고 알록달록 꽃들이 만연한데
소름 끼치도록 행성을 깨고 피어나는 사랑,
너무 곱고 아름답습니다
바야흐로 봄입니다
틈새로 노란 병아리도 눈에 잡히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텔레비젼에서 90노인이 10년만 젊었더라면 하더라구요
그 노인이 볼 때 80은 아직 파릇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상학님의 댓글
현상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든 생명들의 자궁은 우주요...그 씨앗도 우주의 먼지로부터 시작되었나니...우주탄생론에 의하면 헬륨과 수소 및 산소가 그렇고 그것들이 생명이 되기까지 또 얼마나 우주는 어지러운 생각들을 많이 했을까...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씨앗 이전의 세계가 있다는 생각도 해 본 적 있습니다
탄생 전을 읽을 수 없다면 그 어느 것도 증명할 수 없는 ~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씨눈과 우주와 새싹과 어린이...
따로 또 따로 언어의 거리지만
허시인에게 오면 넘 조화로운 화합이 되니,
것 또한 시인의 필력일테지요
볼빛처럼 따사로운 한 편에 마음 흐믈흐믈 녹아 내립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속의 시인데
이 계절과 맞을 것 같아서 올려봤어요
이제 촉박해져서 열심히 써야 할 듯 합니다^^
박일님의 댓글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노모님과
해남 오일장에 다녀왔지요.
씨앗은 팔지 않고
모다 봄만 가득 이고 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