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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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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556회 작성일 16-05-16 06:24

본문

봄, 통영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소리가 난다
차르르 짠물 도는 소리
동피랑 언덕 시멘트  담벽에서
뭇별들은 파도를 밑천으로 하숙을 친다
숲과 바다로 도배를 하고
해와 달로 창문을 연다
초은하단을 일탈한 은하들이
푸른 물맛에 취해  겹꽃으로 피는 곳

통통한 소리로 왁자한 시장통
신열에 달뜬 해삼  우렁쉥이가 젖몸살을 푼다
생멸치 같은 아낙들의 목청이
붉은 도마 위에서
뎅강뎅강 잘려나가는 봄

바다 받침
꽃잎 섬

통영에 가면 
바다와 섬, 
사람과 언덕 사이에 
숨이 숨어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영에 가고 싶다..
아낙들의 수다가 도마위에 뎅강뎅강 토박나는
그런 봄날 꼭 통영에 가고 싶다~~
잘 지내쥬~~

이명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소리가 난다/  차르르 짠물 도는 소리/
해와 달로 창문을 연다/
사람과 언덕 사이에 숨이 숨어 있다/

감칠맛이 나는 구절입니다.  통영을 생동감있고 유쾌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쓴 저의 시로 화답하고 싶습니다.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동피랑부르스 / 이명윤

어느 천사가 가난한 날의 등에 무수한 키스를 남겨놓고 떠났을까

골목담장마다 추억의 나무가 자라고 나뭇가지마다
천 개의 손이 열려 있는 동네
철부지 아이들이 시간 속으로 뛰어다니고 오색 물고기가
언덕을 타고 오르는 동네
집채만 한 꽃이 주인마냥 피어있고 큰 무지개가
온종일 걸려 있는 꿈같은 동네

무서운 용역대신 눈빛 선한 화가들이 다녀간 동네
망치대신 붓을 들고 세월의 고단함을 철거해 버린 동네
최루탄 대신 푸른 물감이 웃음으로 번져나가는 아름다운 하늘동네
친구야, 오늘은 동피랑 가자

포크레인으로 밀어붙이고 망치로 두들겨
사람도 울음도 그림자도 흔적 없이 사라져야
다시 동전 같은 눈을 뜨는 도시에서 누가 느닷없이
세월을 떠올렸을까
당신의 수많은 발자국을 품고 있는 골목과
이웃들의 왁자한 목소리를 기억하는 담장과
구멍가게 유리창에 껌처럼 붙어있을 유년의 눈빛과
가로등 밑에서 아직도 뒹굴고 있을 당신의 젊음을
누가 살짝
귀띔하였을까

담장에 수놓은 그림과 사투리와 낙서들이
노파의 고단한 무릎을 응원하며
영차영차 언덕을 오르는 하늘동네 동피랑 가자
왜 가난은 비탈길에 모여 사는지 철없이 묻지도 말고
어릴 적 꿈들이 별빛처럼 내려와 소곤거리고
오래된 골목이 해지는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곳
가난도 나이도 잊고 신혼의 꿈에 젖어 있는
우리 할머니 동네 동피랑 가자
삼십 년 혹은 사십 년 전 두고 온 당신의 시간을 찾아
바람도 웃으며 언덕을 오르는
벽화마을 동피랑 가자.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유년이 녹아있는 동피랑 언덕을 포함하여 통영을 아주 맛있게 우려주신 성영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회복하시면 언제든 또 오셔서 그땐 마음껏 즐길 수 있길 기원합니다.
제가 자랑스러워 하는 이명윤 시인님도 반갑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영희시인의 시 맛있게 읽었는데
곁들여 통영하면 떠오르는 이명윤시인의 시
오메 땡 잡았네요 그것도 장땡
영희 언니의 시
명윤이 엉아의 시
동피랑 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주 잘 읽었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좋은 시 한편 대합니다 ^^ 통영 갔다온 보람이 있는 듯
아마 이건 샘플이고 더 좋은 시 한편 생산하실 듯. 연말용으로 ^^ㅎ

늘 건강하세요 성쌤.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록 시인님 뵌지도 오래네요
늘 그 자리에 계심이 든든한 그늘입니다.

이명윤 시인님
잠시였지만 반가웠습니다.
꿀처럼 버무린 정성... 통영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끈이 되었습니다.
덤으로 주신 동피랑부르스 까지
감사히 감상합니다.

동피랑 시인님.
골목마다 꿈틀거리던 동피랑 언덕과
안개에 쌓여 더욱 몽환적이던  섬들만
눈 앞에 가득합니다.
환대에 거듭 감사드려며
좋은 날을 또 기다려요...

임기정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안부 주시니 감사합니다.

시꾼님.
짧았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통영이었습니다.
흡족한 시로 보답드려야 하는데
마음이 옹색하여 다 그려내지 못하는  날들입니다.
큰 일 이루시는 한해 되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맛깔스럽습니다.^^
귓바퀴에 맴도는 청각이미지, 눈부신 시각이미지,
순수한 심상이미지, 생동감 있는 감각적인 표현,,,,
시는 감축할 수 있어야 하고 묵묵히 존재해야 한다는
A. 매클리시 시학의 견본이 아닐런지????
저도 이런 시를 써보고 싶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경호 시인님 글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잘 부딪는 이웃이 될걸 그랬습니다.


김용두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부족한 글에 넘치는 말씀 놓아주시니
느슨했던 마음을 당겨보게 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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