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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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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509회 작성일 16-06-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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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        이 종원




직립을 빼앗긴 뼈들이 누운 6인 병실
클로르포름이 펄럭거리자
꽃이 먼저인지 나비가 먼저인지
온실 속으로 서둘러 들어선다
대를 세우지 못해 해에게서 멀어졌던 얼굴
나비를 향한 눈빛은 여지껏 향기로운데
희망을 묻혀온 소식으로
침묵이 쓰러지고 불안도 녹기 시작한다
벌과 나비에게 속삭이고 싶어
수액을 한모금 들이킨다
굽은 허리를 일으켜 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못으로 지른 다리를 한 뼘이나 끌고
뿌리를 내리려는 디딤발
가늘게 휜 허리는 비탈처럼 위태롭다
깊게 패인 고랑에 더는 물이 흐르지 않고
알맹이를 캐낸 둔덕엔 공허만 가득한데
빈 대궁을 채워보려고
갈잎들이 뒤척이는 사이
어린 풀잎과 성근 꽃잎이 엉켜
산은 이제 평평한 숲길이 아니다
모퉁이를 돌아선 자락을 놓치고
먼 발치 숲을 미끄러져 돌아눕는 눈빛 너머
해도 쉬이 저물어 서산에 걸린다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공교롭게도 뼈에 관한 시가 많네요.^^
같은 뼈 이야기라도 고수 필력으로 쓰신 이종원 시인님 작품은 시 같고 하수인 저의 졸글은 단지 졸글일 뿐이군요.
다음엔 맞 비교가 되지 않게 올려야지...ㅎㅎㅎ
더운데도 불철주야 고군분투하시는 부회장님 화이팅!
감상 잘 했습니다, 한 개 더하세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방에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서 발길을 닿지 못해 많이 미안했습니다, 게으름과 나태에 대한 조그만 반전이랄까????
어머님 병실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심정에 생각에 한참이나 못미친 글이라 많이 머뭇겨렸는데...
책임감이랄까 의무감이랄까.... 이시인님의 열정을 잠시라도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인님 말씀대로 퇴고라는 무기가 있으니까.ㅎㅎㅎㅎㅎ
수원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 미팅이 불발된 것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수원에서 먼 거리가 아닌 바로 서수원에 발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건강하시지요???? 고맙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참.....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병실.......부모....나...모두
힘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은...그런 공감을 합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잘 지내시죠?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답이 없는 삶을 각자의 방법대로 써가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나름대로 나, 우리 또한 그 길에 점점 가까이 걸어가는 행보입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인이기에 더 밝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삶에서 무지 열심이신 김부회 시인님!!!! 웃음 섞인 다정한 목소리와 언제나 힘과 능력이 넘치는 강한 카리스마!!!
덕분에 오늘도 힘이 됩니다. 언제 한번 뵙지요  ..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저는 건강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다 잃는다. 저는 그렇습니다.
의술이 뛰어난 의사도 한의사도 건강 앞에선…….
우리는 대도록 병원 특히 입원하는 일 없도록 해요
시마을 부회장이신 이종원시인님
건강유념하시고 오랜만에 시인님 시 뵈니
무진장 반갑습니다.
자주 뵙고 가르침주세요
추웅성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점점 갈수록 그런 생각이 확실해집니다
그럼에도 대충 넘겨보려는 얄팍한 모습은 오늘의 환상을 내일의 현실과 바꾸려는 상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낡아서 바삭거리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서도 그 모습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투영됩니다
술 끊고 담배 끊고 이제는 건강이 두배 이상 좋아져서 튼튼한 노후는 보장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기님!!!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클로르포름이 펄럭이자/ 수액을 한 모금 들이킨다/
가늘게 휜 허리는 비탈처럼 위태롭다/
산은 이제는 평평한 숲길이 아니다/알맹이를 꺼낸 둔덕엔 공허만 가득한데/,,,,
빛나는 시적인 표현들 읽고 갑니다.
모쪼록 어머님의 건강을 빕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자리를 같이하게 됩니다.
벌써 동인 모임에 같이하지 못한 지도 2개월 이상 지나 버렸네요...
자주 마주치지지도 못하는데 약속된 시간도 나누지 못했으니 많이 아쉽습니다
덕분에 좋아지셔서 퇴원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기원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쫄깃한 면발에 열무구수, 열무냉면, 열무 막국수 좋아합니다
언제 횡성의 막국수에 시 곁들여 배 터지게 먹고 싶군요 형님!!!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까운 강화임에도 불구하고 늘 뒷전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ㅋㅋㅋ
살아간다는 것, 삶이라는 것, 그 핑계가 참으로 좋은 틈새가 아닌가 하네요.ㅠㅠㅠ
잘 지내시지요? 잠시 내려놓고 초지대교만 건너가면 좋은 저녁과 시간이 기다릴 텐데 말입니다...함 뵙지요./.

이명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노인요양병원에 갔을 때
침대마다 앉아서 바라보시는 어르신들의
텅 비어버린 우물같은 눈빛이 생각납니다..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버무리지를 못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맛과 모양, 영양이 고루 퍼지지 못합니다
단지 제게 보인 단면과 제가 가진 능력으로 섞다보니 설익었습니다
시인님의 곰삭은 시를 혀에 대보고 음미해보지만 진척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통영에서 즐거운 만남을 가지셨다니 가신 분들은 반가움이 깊었겠습니다. 언제 뵈면 뜨겁게 마음 나누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좋은 시로 시마을 밝게 비쳐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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