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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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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47회 작성일 16-06-24 14:25

본문

나비의 진화

 

 

오영록

 

 

태초 혈액형은 A형이나 B형 AB형이었다 
날개도 없었다 
네 발바닥에 두터운 살덩어리인 육지(肉趾)로 충격․마찰․손상을 막는(pad)인 발로 
골목과 골목을 날았을 뿐 
꿈에도 허공은 날지 못했다 
신성이었을까 탐욕이었을까 
꽃을 원했던 나비는 열병을 앓다가 체온이 올랐다 
38.6~39.4℃로 오르면서 적혈구가 다 파괴되었으므로 
혈액형은 무형이다 
120~140으로 빨랐던 심박 수도 날갯짓에 맞추어졌으므로 때론 5회 
때론 더 느리게 3회로 순항하기도 했다 
나비의 귀는 고주파로 꽃을 찾게 되었고 
수염은 돌돌 말렸다가 꿀샘에만 반응하게 됐다 
개보다 뛰어난 후각은 산 너머 작은 호롱 불꽃 향기까지 
놓치지 않았다 
앞발 오지와 뒷발 사지의 대칭은 데칼코마니 
날개의 무늬가 되었다 
날갯짓을 소리를 듣다 보니 팔랑팔랑이 아닌 
사뿐 사뿐 발걸음 소리로 들린다. 그것이 
나비가, 나비가 됐다는 증거다 
나비의 꼬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비의 말문을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꽃을 찾아 산천을 떠도는 나비는 
그때 그 골목 형상의 기억으로
날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비가 고양이 꿈을 꾼 것인지
고양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오묘접묘한 작품, 감상 잘하고 갑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비가, 나비가 됐다는 증거다 /
고양이는 불쌍하게 생각한적 없었는데요,,,요즘 노숙 고양이들 많이 죽어나가던데,,,,,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길,,,,만수무강 하소서^^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고치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 순수의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혈압, 맥박, 모든 신체 장기의 기능이...완전히 바보 수준이지만..한 때는
겹 날개를 가진....
멋진....활공의 시절도 있었는데.....말 입니다.
형님. 좋은 작품 보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비와 나비, 내 안에서 대비되기도 하고 때로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는 것들이 날갯짓처럼 심하게 펄럭거립니다
열심히 활공중이신 영록 형님의 활강을 눈 크게 뜨고 바라봅니다.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록 선생님
오래간만에 인사올려요......^^!

동물의 왕국을 보다가 동물보다는 나비가 한결 수월하게 살겠지 하며 느낀 적 있었더랬습ㄴ다.
ㅋ ㅋ 그것도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예...세상 나 와 있는 것이 모두가 힘든 게 아닌가 하는...
ㅎ ㅎ
시 넘 재밌게 읽었슴다.

선생님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지평이 만 평,
땅의 지평이 만 평,
부자가 천당가려면 낙타가 바늘구멍들기보다 어렵다는데
오샘은 컬 났다 ㅎㅎ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혈액형은
시에 최적화 된 듯 합니다. 건드리는 것마다 시가 되니 말입니다
우기에 잘 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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