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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6-07-01 10:3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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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남산어귀를 방황했던 새벽은
오전 내내 비가 그친 후 에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란 벽에 쾌쾌히 쌓인 엄마는
떼어도 떼어지지 않고
하루를 둘로 나누면 음복 하나만으로도
시장기를 달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들길을 돌며 흘리고 간 사람들의 긴 시간의 파편들이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후드득 후드득 하산을 하고
북으로 기어들어가는 먼 인기척은 아직도 등반 중,
직립의 의미가 잠시 멈춰 먼 곳 바라보기라면
난 엄마 바라보기, 오늘만큼은 밤이 오지 않기를 빌며
두려움은 서서 맞아라
산꼭대기에서 허우적대는 새벽을 끌어내리고 가라앉은 체온에
온기를 불어넣는 저 먼 곳의 흔들림,
동이 터서야
향내에 발기했던 동공을 내려놓습니다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일의 애잔함이 잘 묻어 나옵니다.^^
어머니의 심정과 지켜보는 아들의 마음까지도 공감할 수 있네요.
그리고 좋은 표현들 읽고 갑니다.
하루 종일 남산어귀를 방황했던 새벽은 /
직립의 의미가 잠시 멈춰 먼 곳 바라보기라면/
난 엄마 바라보기, 오늘만큼은 밤이 오지 않기를 빌며/
두려움은 서서 맞아라/
건안하시고 늘 좋은 날 되십시오^^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날이 무덥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박 시인님의 향기나는 글을 대하니 가슴도 시렵고 콧등도 시렵고 그리고 단어의 織에 감미로움까지 느낍니다
역시!!! 하는 감탄사 놓고 갑니다.
언제 함 뵈야할텐데....시간을 내놓기가 쉽지는 않네요. 휴~~~~
건강하시길요...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보고시퍼유~~^^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글 보니 좋은데요
지주 자주 봐요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못생긴 글입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아버님 기을을 지내셨군요
모든게 후퇴하는데 세월만 앞서 내 달립니다
/북으로 기어들어가는 먼 인기척은 아직도 등반 중,/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한자락 담습니다^^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며칠 더 남았는데,,엄마가 분주합니다. 어린 애처럼^^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라는 벽에 쌓인 엄마
어머니는 무늬가 되어 그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지만
앞으로 슬픈 그리움이 많을 듯 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습니다,허시인님.^^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내일은 가슴 아프고 '떼어도 떼어지지 않'는 기일을 맞이하는데요.
근엄한 추모를 방해하지 않으려 조심스레 다녀갑니다.
향필하세요...
박커스님의 댓글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고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