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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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45회 작성일 16-07-02 20:47본문
데칼코마니
긴 장대 하나 꽂았다
드넓은, 화폭에서 빠져나오는
사내를 불렀다. 왼쪽 눈이 찌그러져 있다. 온몸에 물감을 칠하고 반으로 접었다. 접히지 않는다. 억지로 접었다 폈다. 눈의 크기가 언밸런스다. 볼 것을 보고도 눈 감은
이야기꾼이 사는 두 동굴, 천일야화가 피고지고 피고피고
눈알에 핀 애가를 부르는 할미꽃, 랩을 하는 토끼와 살사를 추는 여우의 살찐 눈알, 함몰된, 검은 솥뚜껑 위로 구른다 오른쪽 겨드랑이 쪽으로 끌려간 노을이
밤마다 뒤척이는 어깨에서 똑, 똑 지시랑물 듣는 소리가 난다
한소끔 끓은, 노을, 앞섶이 헤져 잠포록하다. 남북으로 뻗어 내린 외줄 철로, 비로소 노래가 된다. 기적을 문, 첼로는
뚝 끊어진, 벼랑에 닿는다. 브레이크 없던 시절 추락한, 빙하기에서 온 아우성이 오늘에서야 음계를 밟고 오른다. 소화되지 않는 불협화음이
융기한 두 산맥, 서해안 갯벌, 헤진 노을의 발자국을 줍는다, 방목한 염소들이 뿔을 씻는
아뿔싸! 아랫도리 중앙, 비대칭이다. 간헐적으로 분출하는 용천수, 그 밑에 들끓는 마그마. ‘낙양동천 이화정’ 말춤 추는, 손톱이 한 치나 자란 밤, 먼발치 리아스식 해안엔 숨어 핀 동백, 서도잡가 한 자락 뽑아 올린다, 바람 든 뼈골마다 쉼표가 박(拍)을 맞추는, 안단테, 안단테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른 장마...퍼붓던 빗줄기가 소강상태 입니다.....
글의 폭이 많이 넓어집니다. 그만큼 사유의 지평이 확장된다는 말......
언어의 포집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리듬과 음계를 잘 만드셨네요....^^
삶도 안단테가 되어야 하는데..........
혹, 피아니시모로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문득......^^
형님..건강 하시구요....
글 잘 감상하구 갑니다.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저 이쁘게 봐줘서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원을 달리한 시에서 새로운 향을 맡습니다. 전통이 좋다고는 하나 시들해질 수 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미지의 가지를 쳐서 길을 만드는 듯한 강한 인상을 얻습니다
단조로운 맛을 탈피여 새로움을 가미한 퓨전의 맛???? 조심스레 맛보고 갑니다.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잡탕 비빔밥 맛이 괜찮았어요?
맛 없는 거 맛 있다고 해줘 고맙소이다
입맛에 안 맞을 거여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텍스트로 그린 그림 안에 음악과, 꽃과 산, 바다,
노을지는 갯가, 기차길 옆 기적소리,...언어를 다루는 내공이 구단 이외다
글이 젊다는 것은 시류를 알아채는 눈치가 백단 쯤이래야지요
거듭 등단을 축하하며...노익장의 선두주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된다. 부족하다 늘 엄살하시면서
늘 좋은 시를 뽑아내시니 부럽습니다
마치 사유를 가진 빗방울 톡톡 튀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집 처마에서 지시랑물 떨어지는 모습을 본지가 언제인지요.
동글 동글 파인 작은 우물을 넘치고 도랑으로 흘러가던 물거품들...
하, 그립네요...
버릇없는 박 넝쿨이 지붕을 냉큼 올라타던 시골집이...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뿔싸! 아랫도리 중앙, 비대칭이다
크~~ 이 데칼코마니~~
무십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