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 오거나 놓고 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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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2,436회 작성일 16-07-11 13:44본문
놓고 오거나 놓고 가거나
허영숙
언제부터 있었나 저 우산
산 적 없는 낯선 우산이 꽂혀 있다
비올 때 내게 왔다가 비 그치자 가버린 사람이 두고 간 것
오래 거기 있는 줄 모르고,
손잡이의 지문
아직 남아 있는 줄도 모르고,
나도 어디 놓고 온 우산은 없나
누가 펼쳐보고
내가 놓고 간 우산인지도 모르고
적셨다 말리며
적셨다 말리며 밥집으로 찻집으로 녹을 키우며 흘러가고 있을까
비올 때 간절하다 햇살 돌면 잊어버리는 사람처럼
살 부러져 주저앉을 때까지 손잡이 지문을 바꾸는
저 우산은
호적이 없다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어제 오른손 엄지의 지문을 잃어버렸는데
부산까지 갔는지 모르니 함 찾아보세요
특이 사항은 지문이 다 닳아 없다는 것입니다ㅎㅎ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지문이 늘 새것처럼 담긴 우산 하나
등기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삶의 진리를 성찰하는 것.....
진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산 속에 , 우산 대에 있다는 것...
허 선생님의 좋은 작품 하나에...
갑자기 삶이...되돌아보아지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선 우산이 우산꽂이에 많이 꽂혀 있네요
비올때 내 집에 온 사람들 중에
갈 때는 맑아져서 갔나봅니다
내게와서 맑아져 간 사람이 많다면
우산꽂이는 늘 비워둬도 될 것 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확히는 아니지만, 아마 수 십개의 우산을 보내거나 놓아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길, 그 흔적, 내 흔적과 통하는 말이겠지요.
필요할 때만 찾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놓거나 잃어버린 나의 습성을 닮은 녹슨 우산들,
오늘은 부러진 살을 수선해 다시 손에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여기저기 놓고 온 우산이 많습니다
누가 내 지문이 묻은 손잡이에
자기의 지문을 묻히며 비를 피하고 있겠지요
비가 오락가락 할 때만다 우산도 여기저기로 오락가락 ^^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시절엔 비올 때 들고 나간 우산 비개이면 어딘가 놓고 왔을 때 그 허전함이 깊었는데
요즘은 우산 하나 쯤 어딘가 놓고 와도 별무한 마음...
신발장 옆 우산실에 수북한 우산...누구의 지문인지.?
두고 간 사람도 남겨진 사람도...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따라서 소홀하진 않았나?
허시인 시로 돌아 보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의 집에 우산하나 두고 온다면
그 우산으로 누군가는 또 비를 피할 터이니
그조차도 나눔이지요
내가 비 맞더라도 더 아픈이에게 우산 하나쯤은 그냥 건네주는 사람이
많은 시절이었으면 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사소함을 잘도 버무려 놓으셨군요../
저력의 필력에 더위식히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요 요샘
우산꽂이의 우산이 미어터질라 해서
한 번 써 본 글입니다
저는 모든 사소함이 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기에 늘 건강하세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오면 언제나 일등으로 찾다
비 그치면 슬쩍 떼어놓고 싶은
예전에는 비 맞는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비가 끔찍하게 싫어지더군요.
그런데 요즘 비를 다시 불러봅니다
그 속에 어우러져 걷고 싶어집니다.
일 상송에서 찾은 시
진정한 울리통 달고 나오는 시가 아닌가.
허갑장님 시 맛있게 읽었습니다.
제 블로커로 슬쩍 들 고가야 갰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 기온 37도를 찍었습니다.
차 본넷에서 피자 한 판 구워먹을 날씨네요
여름 어찌 지내시는지요
맑으면 시원한 비왔음 좋겠고,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
고수님들 계신 여기
오랫만에 들렸네요~
우산도 사람을 남기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성우 시인님
잘 지내시죠
대구도 무척 덥지요. 그래도 시에 몰입하면
더위는 잠시 잊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시 창방에 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