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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24회 작성일 17-01-09 14:56

본문

길 / 오영록




할머니가 구부정한 길을 구부정하고 걸어가고 있다

그 뒤

거리를 일정하니 할아버지가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그 사이로 잠자리도 날고

나비도 날아가고 참새들도 날았다

꽃에서 꽃으로 난 길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난 길

잠시 멈춰 허리를 펴고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곳에 와서 허리를 한번 편다.

저들이 다니는 길 허물어질까 봐

저리 수그리고 가나 하는데

이번엔 멈춰 서서

아래를 자세히 보고 있다

지렁이며 개미며 풍뎅이가 닦아놓은 길

그 길 무너지면 저들 집에 들지 못할까 봐

아침에 나섰던 길

또박또박 찾아가시는 할머니

눈이 침침해져야 보이는 저길

뉘게도 보이지 않는 저길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

사랑이 오가는

저 길




빗방울들의 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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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그러게 말입니다. 선생님
우리는 서로의 길을 보살펴 주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할 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노자의 말씀인 것 같습니다. 만족을 아는 이는 부하고 행동을 강행하는 이는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며 가는 길, 이렇게 시 한 수에 주의를 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을 모두 갖는다면, 세상은 삭막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선생님

설이 이번 주로 조여오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어디 다니시더라도 차 조심하시고 운전도 조심하셔야 해요....

선생님 목소리를  옆에서 듣는 듯 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광석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허리가 구부러질 때까지 그 길을 함께 걸었겠지요
빗방울의 수다, 아껴 가며 읽고 있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그 길,
오직 시인만이 감지할 수 있는 길이 아닌지요?
시인의 시안이 부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生,
그 등식을 보고 있어도, 걷고 있어도, 동행의 작은 기쁨을 엿보게 합니다
남은 것 별로 없어도 삶은 그 길위에 있는 것 같은... 안부 놓습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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