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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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39회 작성일 17-05-09 11:03본문
열십자
일자로 달린다 무작정 달린다 지정된 목적지처럼 거침없이 달린다 달린다 페달 한 짝 없는 자전거가 달린다 달린다 자전거처럼 달린다 온전한 자전거가 따라붙는다 달린다 온전한 자전거가 앞질러 간다 두 동태, 네 동태가 된다 달린다 자전거처럼 달리다가 덤프트럭이 달린다 달린다 덤프트럭처럼 달린다 브레이크 없는 덤프트럭처럼 달린다 무작정 달린다 이 악물고 달린다 온전한 트럭이 따라붙다가 앞질러 간다 어두운 길목 어느 돌부리 가릴 것 없이 나팔처럼 달린다 입구는 생각지 않고 항문처럼 열십자 길 한복판에서 주저하지 않고 달린다 신의 손, 검은 차가 달린다 ‘짐승을 우리 안에 가두는 거보다 슬픈 일은 없지’* 달린다 일방도로 나비처럼, 달린다 표지판 하나 없는 막다른 길, 달린다 이리저리 살펴도 실종자처럼 달린다 뚝 떨어져 나온 뻘밭에서 송곳처럼 달린다 달린다 흐린 날도 맑은 날도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번개 치고 천둥소리도 달린다 내조처럼 달린다 팡파르도 없이 달린다 열십자 한복판에서 오로지 밑바닥으로 줄곧 달린다
*영화 분노의 질주 영화 대사 차용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리기만 하면 어쩌우
병나지
잠시 앉아 쉬다 가소
냉수라도 마시면서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형님 오셧네예....^^*
벚꽃이 다 떨어지고 나니 잎이 성성합니다.
곧 여름 다가올 것 생각하니요...
그늘을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예...ㅎ
좋은 결과 빚을 거로 생각합니다. 형님
건강하시고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품은 열정으로 달리는 작소님의 앞길이 뻥 둘린 주작대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주어진 시간을 앞서 달리시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곡지에 초록의 물결이 넘쳐나겠네요
그 그늘에 잠시 서 있고 싶은 계절입니다
누구나 달려가는 방향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이 될 것 같아요
내 생각에는 지금 젤 열심히 달리는 사람이 작소님인 듯.....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李箱)이 따로 없다,
마하의 속도로 게워내는 문(文)의 분화구.
짜릿한 속도감에 우주까지 치솟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