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19회 작성일 17-06-22 08:03본문
수컷들 / 김선근
올 농사 배려부럿당게
울 쥔 양반 닮은 것들 수두룩 혀
귀밑머리 허연 아주머니 양파를 뽑아 던진다
오씨, 백구두 신고 별다방 꽃다방 들락거리며
바람을 몰고 다닌다
싯푸른 양파이파리 같은 마담
양파 먹으며 피라미드
2.5톤이나 되는 돌 들어올렸다
"수컷 암컷이 따로 있남, 소갈머리 없으면 숫양파여"
이파리가 꺾여야 비로소 밑이 드는 양파
까만 유전자를 움켜쥐고 발기된 것들
뚝뚝 잘라버린다
동글동글 단내 여물어 가는 양파밭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체들
어슴름한 저녁 수컷이 꽃대궁 한들거리며 다방으로 출근하고
목이 뻣뻣한 나는
우드득 철근 꺾는 소리 났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양파가 그렇게 몸에 좋은 것인가요????
젊을 때 잘 찾지 않던 양파를 나이들어 즙으로 우려 마십니다..
수컷은 수컷다우길 위해, 암컷은 수컷다운 수컷을 위해...
선생님!!! 더운 오늘도 팽팽하시길 바랍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파리가 꺾여야 밑이 드는 양파처럼 항상 머리를 숙이며
겸손하시고 온화하신 시인님
그래서 내면이 온유함으로 꽉차신 것 같습니다
저번 선유도에서 뵙게 되어 얼마나 반갑던지요
모든 음식의 양념으로 들어가는 양파
네 양파즙은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시인님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김포 텃밭에 갔다 너무 더워 일찍 왔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은총이 가득하소서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연 1행은 마치 내가 연상됩니다.
그런 델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고전적 풍경을 끌어와
현대를 삼키다.
마지막 행에선 활자에서 우렛소리가 툭 불거져 나오는 듯.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활연님
자주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 이름 한국문단에 길이 빛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를 좀 뿌려서 양파가 단물을 좀 들켰을까요
난 세상의 수컷들이 짜안 해요...
새끼 두마리에 기르는 강아지까지 수컷이라 ㅎ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아침이면 습관처럼 하늘을 봅니다
모든 농부들의 마음이지요
한바탕 비가 쏟아지면 좋으련만 찔끔거리기만 합니다
모든 채소들이 정지된 텃밭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왔습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소서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컷들 시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양파를 무진장 좋아하는데
어디다 비교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자꾸 떠오르는게 물러지는 이 떠 오를까요
단 맛있는 시 잘 읽었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임시인님
60세 이상의 가정을 보면 거의 아내의 힘으로
경제를 일으켜 세운 것을 봅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남편들이 주막에서 거나하게 취했을 때
아내는 쟁쨍한 밭에서 비지땀을 흘렸지요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꾸밈없이 솔직한 시를 읽고 나면 통쾌함도 느껴집니다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님의 시선이
오늘은 양파에 머물렀네요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통쾌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이파리가 수그러들어야 밑이 드는 양파를 보며
꽃대궁 세운 양파를 왜 수컷이라 했을까?
많은 생각을 했지요
늘 시마을 운영에 수고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운 걸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