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083회 작성일 17-06-26 11:11본문
입양
최정신
쓰레기하치장 천리향 한 주,
한 모금을 간구하는 기도의 자세다
고개를 꺾는다는 건 간절함이 내재되어 있음을 모를 리 없지만
새 인연 따위는 안 맺는다는 다짐이 발길을 돌린다
좀체 성가신 마음이 가시밭이다
베란다를 뒤져 빈집 한 채 챙긴다
옹색한 뿌리의 방을 부순다
무너지기 싫다는 저항이
옛 주인을 그리는 무폭력 반항이다
해독되지 않는 비문으로 엉킨 초근의 길,
드러내지 못한 섧음이 더 깊었을까
무성한 잔뿌리를 거둬 흙살로 상처를 달랜다
생의 구덩이로 이주시켜 두어 달
여린 잎맥에서 천 리까지 내 달릴 붉은 등이 산란 중이다
한 때 싱싱한 눈맞춤으로 간택한 인연까지 닿고 말겠다는
발효된 그리움의 행간,
고혹한 향으로 병치한 서정시 다문다문 붉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으름에 벌서고 있습니다
목마른 땅에 괜시리 미안해 지는 이즘입니다
울 님들은 촉촉한 마음으로 유월을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려진 초근을 어루만지는 시인의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향기로 따진다면 번잡한 수고를 멀리하고 맛만 따가려고 하는 즈음에
그 향기의 뿌리까지 덮으신 시인의 수고로움이
베란다를 나서고, 이웃을 나서고 또 노란 향기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맛으로 침샘을 자극하게 합니다
어쩌면 잘린 잔뿌리를 감싸는 그 정성이 무성해질 이파리 사이로 서정의 눈빛이 이슬처럼 맺혀보이기도 합니다
마음과는 달리 인연을 맺게 만드는 詩의 향, 무선을 타고 무한 분야중임을 느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는 생명 있는 것에 인연을 안 하리라 마음 다지지만
목 마른 애처러움에 몸의 수고보다 마음의 수고를 못 견디니
그도 배냇병...
허섭한 글이라도 주었으니 그 보답이라 여기렵니다
얼마나 오시려고 하늘과 구름이 공을 단디 드리네요
촉촉한 한 주 지으세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어쩜 마음이 고우실까
천리향
최시인님 그 마음에 아픔
훌훌 털어 버리고 곱게 자랄 것입니다
역시 짱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있는 것에 생명을 부여하셨네요.
생명은 이렇게 아름다움 마음에서 힘입어 살아가겠지요.
'다문다문 붉은 서정시'에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리향 한그루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좋은 시로 동인방에 향기를 주셨으니 그저 음미만 합니다
벌서는 걸로 치면 제가 맨 앞에 손들고 있어야 할 듯 합니다
하고 있는 일 마무리되면 손바닥 맞겠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치자나무를 이주 시켜봤는데요..// 그 향이
그 수고를 감당하던데요..// 거기에 덤으로 시편까지
건지셨으니 건강하지요.. 선생님
게으름으로 따지면야 제가 으뜸이죠..~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시인이 더. 더. 더. 짱...쎌프 약속이 젤 어려운 약속인데 지켰으니...
생명 있는 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건 정성 같아요. 멋진 잠언입니다...하늘님,
시의 향기로 치자면 젊은 숙이를 따를 수 있으리, 너무 지각하면 장미가시로 때릴거야욧.ㅎ
치자물로 부추 부친개...봉평 막걸리 한 잔 정도는...못 친한 알콜이지만 사양 안 할 듯. 가깝고도 먼 샘. 어트게 생겼더라?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향 읽는 이의 마음을 녹이네요.^^
한없이 따스하고 훈훈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향이 물씬 풍깁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향이 골타분 하죠
용의 머리님 지하에 닿으려면 더 향기로워야 하는데
그 착한 미소는 살아있죠...싱싱하게...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십여 편을 읽어내리는데 문득문득
화가 납니다. 내가 여기서 방출되는 게 맞다,
다시 준동인으로 스스로 강등됨이 마땅하다!
는 생각이 들어요. 못 보던 사이, 도무지 어케
회춘을 하신 건지. 무슨 비기를 탐독하신 건지.
음메 기죽어, 차라리 패랭이꽃 팽이나 돌리며
놀아야 할지. 절창들을 하시니, 그 곡창지대에서
나는 목쉰 소리로 哭소리 세레나데를 부르는 듯.
괜히 왔다, 여기.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된장인지 간장인지는 알지요
곡창지대에 쭉정이 한 톨
울력으로 보태나 영~~~바늘방석이지요
살가운 푸른피 수혈해 주니 감사해요.
박일님의 댓글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리향과 어우러진 그 마음,
그리고 깔린
가슴 허비는 음악,
자알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