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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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118회 작성일 17-06-27 17:03본문
새의 저녁
문정완
낮이 버리고 간 밤, 하공의 입속으로 자결하는 새떼들이 있다
이런 계절을 바람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저녁이라 쓰자
나는 빈 술병처럼 고요했다 고쳐 쓰고
그걸 바람의 행로였다 부르면 되겠나 ㅡ 염색된 목소리로
깨진 비의 얼굴들이 지나간다
탄환처럼 박히는 비의들
왜 이 세계는 투명하게 슬픈가
안녕
공중을 지고 나는 새야
얼어 죽지 않는 겨울이 오고 봄 같지 않은 봄이 지나간다
그때마다 손금이 엷어졌다
무게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새의 얼굴
새는 다 어디로 날아갔는가
정박하지 못한 마음에서 눈이 내린다
철거현장 옥상 위 사내가 못처럼 박혀 있다
벽에 박힌 못이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난간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는 것이다
버려진 것들은 캄캄한 우물 하나씩 키운다
사내가 가장 짤막하면서 긴 느낌표 하나를 완성시키고 있다
나는 나를 지웠다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오랫만에 글을 올리니 글을 어떻게 올리는지 잊어 먹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간신히 올립니다^^
동인에 몸 담은지가 벌서 햇수로 2년차인데 ㅎ 처음으로 동인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는 일이 늘 빚을 지고 사는 것이라서 시쓰기와는 근친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허영숙시인님의 협박성의 카톡을 받고 갈무리가 덜익은 시한편으로 눈을 베리게 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굿!
존경합니다.
불쑥 쳐 들어와 죄송합니다.
헐~~~~~~~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난감 불감당. 밥 잘 챙겨먹고 시 많이 읽어소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진장 반갑습니다
반가운만큼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일단 먹고사는일이 팍 펴지시고
그 다음에 더더욱 자주 뵈면 좋겠지요
오늘은 편안함을 불러와 푹 쉬십시요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여름 건강하게 나십시오 사는 것이 다 그렇지만 가급적 노력해보죠
편안한 한주 되시길.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벽에 박힌 못이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난간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는 것이다 ///
이 한줄에서 절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인생의 모습을 건집니다
구부러져서 쓰러지지 않고, 삭아서 뿌리채 뽑히지 않으려고 그 무거운 삶을 매달고 버티고 있는 못,
그 하나가 삶을 살아내고, 또 시를 쓰고, 또 자신을 지켜내려고 합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자주 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반갑습니다. 시꾼님!!!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시인님 방가르 ~~~
자주 뵈어야 하는 데 격조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늘 좋은 분이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언제 얼굴한번 뵙겠습니다 그때 일산처럼 그렇게 우연하게라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에 깃드는 새의 고단이 느껴집니다, 겨울을 견디고 저녁을 견디고
새나 사람이나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내기 위해서는 견뎌야 하는 것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오시기까지 2년이라니요 ^^
바쁘시겠지만 가끔 오셔서 좋은 시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급적 노력해 보죠 오는 데 2년이라니 ㅋ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출산하시길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뜻...내 졸시 "허공에 쪽배 한 척 띄우고"가 생각나는군요
어쩌면 저 새들을 차용한 우리의 어원은 그들 입장에서 사치라 할 수 있지만
시안은 감추어진 내면까지 파고드는 태생을 타고 난듯...
산넘고 물건너 먼 곳 오느라 고생했어요...토닥토닥...
첫 걸음마가 힘들지 발 떼면 뛰는 건 쉽겠죠 ㅎ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늘 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더 ㅎ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모르는 분의 묵직한 시로군요.
여러번 묵독하게 됩니다.
시로 한 주먹, 아니 여러 주먹 하실 분 같다.
박일님의 댓글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