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봉낙타의 하루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단봉낙타의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919회 작성일 17-06-30 08:09

본문

단봉낙타의 하루

                          김선근

 

 

동암역광장 노파가 구걸을 하고 있다

쨍쨍한 볕이 송곳 부리로 반쯤 열린 등짝을 쪼고

옴팍 죄를 뒤집어쓴 채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살아서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저 미문에 앉은뱅이

광장엔 배낭을 멘 젊은 연인들

쏴아 쏴아

보랏빛 여명을 갈매기 꼬리처럼 흔들고 오는 거문도

몽돌들이 찌르레기처럼 울어댄다

 

휘어진 등이 점점 솟아오르고

한 무리의 비둘기가 둥근 궤적을 그리고 있다

그때 발가락 잘린 비둘기가 외쳤다

망설이지 말고 쏘아

명중시키란 말이야

 

쨍그랑, 턱, 덕 덕

황급히 깡통을 흔들어 본다

툭, 저녁 떼거리가 넝쿨처럼 떨어진다  

노을이 낙타를 업고

절 뚝 절 뚝

서녘으로 사라진다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오늘이 불금 불안한 금요일이네요
불타는 금요일로 되시길,,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임기정 시인님
항상 따스하고도 온정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시인님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잔뜩 찌뿌린 날씨지만
마음은 환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운 정에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바라보는데 먹먹해지기만 하네요.
화자는 그저 이미지만 내려놓고 있는데
독자는 울먹이다가 마음이 캄캄해지겠습니다.
언제라도 75도 술 한잔 바치겠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부끄러운 글입니다
좋게 보아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죄도 누구의 죄도 모른 채 오늘도 쨍쨍한 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노파의 생은
사막을 유리하는 한 마리의 낙타겠습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활연님
고맙습니다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가 역동적으로 전환하네요.
연연마다 멋진 표현에 머물다 갑니다.

'발가락 잘린 비둘기' '노을이 낙타를 업고'

와!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여름 더위에 잘 계신지요
넉넉함과 온화함으로 다가오시는 시엘님
늘 융숭 깊은 시로 저를 감동케 하십니다
저야 필력과 상상력이 미천하여 본데로 쓰는 참 단순한
시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선지 함부로 시를 내 놓기가 어렵고 조마조마합니다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오랜만에 참 반갑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문득
오늘도 고행의 사막을 걷고 있을 단봉낙타들이 떠오릅니다.
비정규직, 미화원, 노숙자, 고아, 노약자......
멋진 은유와 생생한 표현들 공부하고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용두 시인님
더위에 잘 계신지요
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좋은 시에 감사합니다
네 시인은 낮은 곳 가난한 곳을 바라봐야 겠지요
그 분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의 노래를 써야 겠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의 계절은 조건이 좋은 일상이지요... 추운 겨울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걷는 사막이 더 고행일지도 모르지만...
아무 곳에서라도 뭉친 다리를 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작은 친절과 배려가 태양처럼 커 보이는 하루이네요...
자주 뵈니 더욱 좋네요...선생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반갑습니다 부익부 빈익빈
있는 자는 사계절 무슨 불편이 있겠는지요
가진 자는 죽을병만 안 걸리면 무사통과지요
그러나 가난한 자는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계절에 시달리며 어깨를 짓누르는 온갖 것들에
고해 같은 생을 살아갑니다
늘 겸손함으로 중후하게 다가오시는 이종원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부러진 허리와 저녁노을의 풍경이
힘든 사막을 건너는 단봉낙타의 모습을 닮은 것 같습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인님의 따뜻한 마음이 읽힙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에 건강하신지요 반갑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그렇습니다 밀림이나 초원에 살았을 낙타
그러나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사막에서 무거운 등짐을 지고
가시이파리를 뜯으며 살아가는 낙타
주위엔 그렇게 천형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스한 걸음에 감사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얼마만입니까 박일시인님
근황이 궁금했는데 뵈오니 정말 반갑습니다
폭염이다 장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잘계시는지요
이곳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시는 일 형통하시고 언제 같이 뵈올 날을 고대합니다
고맙습니다

Total 811건 9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1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1-09
410
클립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1-12
409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0 01-02
408
겨울 숲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01-28
407
껍질 깨기 댓글+ 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0 02-23
406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0 03-07
405
여우 선생님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3-09
404
만남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03-17
403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3-23
402
약단밤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5-06
401
나의 비문- 댓글+ 7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6-16
400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4-30
399
환풍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7-16
398
아담스애플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5-08
39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9-21
39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4-19
395
오동집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4-19
394
연주자의 음 댓글+ 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5-04
393
간절곶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04-25
392
연탄불 댓글+ 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4-25
39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5-08
390
열십자 댓글+ 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5-09
38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5-12
388
우리 엄마 댓글+ 10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5-14
387
장미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05-18
38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05-24
385
어리둥절 댓글+ 1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6-14
384
묵시적 계약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6-14
383
휘파람새 댓글+ 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06-05
382
산양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6-04
381
바다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 05-31
38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6-04
379
물고기좌 댓글+ 1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09-13
378
창문이 발끈,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06-16
377
연장의 공식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6-16
376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09-07
375
딱정벌레들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9-06
374
수타사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7-11
3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6-19
372
돌을 웃기다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6-21
371
월척을 꿈꾸며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6-26
370
수컷들 댓글+ 1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6-22
369
객관적 상관물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06-25
368
입양 댓글+ 1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6-26
367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06-26
366
긍정의 풍경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6-27
365
새의 저녁 댓글+ 13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6-27
364
벽화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6-28
363
강물 댓글+ 1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06-28
36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07-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