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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218회 작성일 17-07-04 12:35

본문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 허영숙

 

 

내가 태어나고 심었다는 석류나무

허벅지에 살 오를 때

석류나무도 몸집을 키우더니 어느 날은

가지마다 석류를 매달기 시작했다

첫사랑의 감정에 대해 알아차릴 때부터

나도 한 그루 석류나무가 되었다

낮과 밤, 응달과 양달을 고루 들이는 동안

나도 익고

석류나무도 익을 만큼 익었을 때

잘 자란 마음의 살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한 시절의 찬란도 무궁은 아니어서

신맛 단맛 고루 들이며 꽃 매단 날 만큼 구불구불 휜 몸뚱이

새로 심었다는 젊은 대추나무 사이에 버티고 있어도

이미 경건한 우주를 이루고 있다

뒤란의 석류나무는 이미 늙었으나

아직도 물오르는 몸

실한 핏빛 열매들의 흔적

그 꽃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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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의 시 한 편으로 숙제를 합니다.
비도 내리고 천둥도 치고 요란하고 습한 날들이 지나고 있습니다만
파릇파릇 살아나는 것들이 있어 견딜만 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 시집에서 달콤시콤하게 읽었던 향을 떠올립니다
나와 석류나무, 세상에 심어져 살아가면서 모른 듯 지나쳐갔지만, 어느새 세월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석류나무는 달콤 쌉싸름한 인생과 분명 닮았습니다
늙어서도 물을 퍼올려 꽃을 피우고 열매을 내어 또 내어주는 그 오묘한 맛을 사람들이 향기요, 시인님의 향기로 읽겠습니다. 동인방을 밝혀주시니 더욱 환합니다. 자주 주시면 더 향기롭겠고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시절의 찬란도 무궁은 아니어서...
내게도 추억 한 구루로 자라던 석류나무...
어머니의 정원에 심겨있던 석류나무를 데리고 왔지만
야생이 집생이 되기 쉽지 않았죠

젊은 숙의 석류나무는 아직도 물 올려 우주를 매달고 있으니 부럽군요
새콤달콤한 시로 더위를 식혔네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류를 읽으며 그 속 그 속에서
시가 제 철 맛나게 익어간다는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피어나야 할 진행형의 삶을 느껴봅니다.
죽는 날까지 천명을 다하는 완숙한 경지에 오른 화자의
성숙함과 아름다움이 빛납니다.^^
또한 삶에 대한 애착과 긍정을 보고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노라니 물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지듯.
그러나 천천히 내려가고 싶은 활강입니다.
예리가 없어도 베고 들쭉날쭉 돌멩이가 없어도
발목이 잡히고 그러다 땅에 닿으면 무릉에
이르렀다 싶은 문채(文彩)입니다. 시가 심성을 닮는
건지, 심성이 시를 옮기는 건지. 긴[長],어미 되시고
새침 발랄해지신 것 같은데, 시는 여여합니다.
나는 몹시 늙었는데, 어느 지점에 붙들린 그대로
文의 凊淸이 고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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