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해녀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29회 작성일 17-09-21 20:21

본문

해녀들

 

성영희


푸른 수면(水面)에 행성 몇 개 떠있다

풀 한 포기 바위 한 덩이 없지만

한사람 필사적으로 매달려 살기엔 맞춤한
물위의 별들
우주 밖을 유영하는 탐사선처럼
무중력을 수리 중이다

 

나잠어법엔 숨 참는 기술이 우주복이다
아가미를 빌려 발굴하는 별의 잔해들

외계생명체 같기도 하고 무슨 혹 같기도 한
시원한 맛의 시원(始原)이 작은 분화구에서
촉수를 뻐끔거리고 있다
빗창 하나로 수중 텃밭을 다 일궈도
해녀들이 들어간 바다는 감쪽같이 오리발을 내민다


대기 밖을 떠돌다가도
어획이 풀리면 다시 둥둥 떠오르는 별들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지만 물속처럼 참고 살다보면
태왁 없이도 달뜨는 날 있을 거라고
포말로 뱉어 놓은 새하얀 숨비소리
해녀들은 시집 갈 때

수심도 함께 데리고 간다
납덩이같은 중력에 이끌려
젖은 채로 피고 젖은 채로 늙는다


입어관행(入漁慣行)다툼도 없이
각자의 행성을 등에 지고 걸어가는
구부정한 해녀들
축축한 물 자국을 따라가면
으슬으슬 춥던 수다들이 왁자지껄 마르는

불턱*이 있다

 

*이전 해녀들의 간이 휴게소, 지금은 탈의장

추천0

댓글목록

Total 64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4
준비 자세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3 07-14
63
호미를 걸며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3 10-27
6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2 07-18
6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2 02-13
60
먼지의 계보 댓글+ 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2 10-28
59
모래 경단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 01-20
58
석양증후군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1 12-29
57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11-06
56
좁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1 12-29
55
정점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 01-09
5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1 01-29
53
벚꽃 편지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4-16
52
티니*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2-20
51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1 02-27
50
모서리 꽃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 07-05
49
햇살 햇 팩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1 05-16
48
물집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 10-31
4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 12-05
46
대추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1 10-19
45
명륜(明倫)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1 11-16
44
겨울 숲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1 12-03
43
비금의 계절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1 03-21
42
꽃무릇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1 12-05
41
염원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 10-27
열람중
해녀들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9-21
39
위탁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1 0 07-27
38
꿈틀,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9-30
37
갈퀴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1-16
3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0 10-22
35
깃발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10-23
34
눈물 밥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1-16
33
아귀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0 12-17
3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 11-03
31
사월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4-02
30
봄, 통영 댓글+ 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 05-16
29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1-28
28
가장들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10-17
27
고사목 댓글+ 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2-22
26
맨발 걷기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6-30
25
클립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01-12
24
지붕문서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1-30
2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4-19
2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3-04
21
손가락 지휘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4-02
2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8-27
19
오동집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04-19
18
구들장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4-22
1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6-04
16
환풍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7-16
15
장마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6-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