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52회 작성일 17-10-30 18:07본문
단풍들다 / 오영록
얼진 보아도 지난해보다 머리가 더 셌다
와우 더 젊어졌네! 가을바람보다 센 허풍도 여전하다
오색으로 물든 말이 앞섶으로 튄다
잡은 손의 체온이 따스하다
한 번 더 힘을 준다
조금 더 따스해진다
단풍이 곱다며 단풍 아래 서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단풍들이 웃는다
벌레에게 몸을 허락하여 구멍 난 이파리가 먼저 곱게 물드는 것처럼
활짝 웃은 입이 그렇다
돈도 안 되는 시를 쓴다고 지지리 궁상을 떠는 사람들
해마다 더 깊이 단풍든다
정작 자신이 얼마나 깊은 단풍인지 모르고
단풍보고 곱다 한다
나무 보고 쓸쓸해 어쩔 거냐고 한다
흩날리는 단풍잎에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
단풍든 웃음이 울긋불긋 갈지자로 떨어진다.
댓글목록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통하신 눈매를 흘깃 엿봅니다 ㅎㅎ
하산 하셔셔 중생구제 하옵소서 -ㅎㅎ-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색으로 물 든 말 단풍을 역으로 들으면 되겠네요
마음은 뒷걸음하는 오샘에게 박수를...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네 그렇습니다 언제라도 만나면 좋은 친구들
그 우정은 단풍보다 곱고 진하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저 단풍처럼 더 내면이 깊어가고
많은 것을 포용하며
오래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모임에 다녀와 쓴 시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워즈런즈러니 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 피멍들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모임의 대박 웃음은 오시인님이 아닐까 합니다
생에 단풍이 들어도
머리가 하얘져도 좋은 시 쓰고 계시니
시인들은 열정만은 늘 봉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단풍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십니다.
언제 보아도 깊은 시심과 시안이 부럽습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