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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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980회 작성일 17-11-24 10:21본문
폭설
최정신
구름 무등 지나 무한 광야를 건너온
목화체 밀떡은 누가 보낸 은총일까
잠시 머물다 떠날 육모의 애절
거리에 바닥에 나뭇결에 흔들리는 덧창에
소복소복 허기진 공복을 채운다
옥양목으로 누빈 지상의 수의에
그림자 드리움도 죄가 되는 날,
시류의 난파선이 길을 잃고
눈먼 자들이 안개 속을 헤맨다
정수리에서 뒤꿈치까지 빈 맘에 채운 간절함이
만년설로 박제된다
가장무도회 천사의 날개로
길 잃은 탕아의 눈물을 닦아 주고
지상의 오류와 슬픔을 찬란으로 덮는다
비굴과 절망으로 질척이는 거리에
빙점의 총구를 겨눈다
한 사나흘 은빛 옥고에 갇혀 길을 잃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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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 세상이 온통 은빛으로 가면을 썼네요
묵혀서 정을 쳐 보아도 그저 그런 글 누~운에게...
정동재님의 댓글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오네요
이런날은 눈 치우다가 먹는 수제비가 일품이지요
치워도 치워도 끝도 없던 눈발과
분단의 아픔이 만든 3년 족쇄가 빚어낸 수제비의 맛
ㅎㅎ
한 사나흘 은빛 옥고에 갇혀 길을 지워도 개으치 않을 나이가 되버렸네요 어느새.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누꼬^^
두껍고 듬직한 품으로 오신님...
따듯한 차라도 한 잔 드려야 하는뎅 ㅎㅎ
송년에 오시죠? 그 때 철철 따라 드릴께요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 무등 지나 무한 광야를 건너온
저 목화체 밀떡은 누가 보낸 은총일까/
직업상 눈이 싫었는데요, 어제는 정말 신의 은총처럼
걱정하던 제자의 서울대미대 합격소식과 함께 펑펑 왔내요.^^
막걸리로 밀떡으로 밤을 하얗게,,,,
잘 감상했습니다,최선생님. 정신!일도하사불성!ㅎ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폭설로 축하 합니다
청출어람...스승으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요
역쉬이~~~사람냄새 멋지고 그윽한 내공이 속으로 빛부신 박커스신이여~~~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옥고를 치르시겠다.. 가히 그럴만한 소녀 감상임을, 그렇게 내린 것 같은 첫눈에 대하여
저 또한 빙점의 총구로부터 날아온 시의 탄환에 기꺼이 맞으려 합니다.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영은 바람만 세차게 붑니다.^^;;
폭설에 감성이, 수제비처럼, 마구마구
흩날리는 하루를 보내셨나 봅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아침 폭설로 인해 상고대가 멋들어지게 여물었습니다
언제나 만난시 아니구나 포근한 시 읽게해 주셔서 감솨합니다
하트 뿅뿅 날리고 갑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골님
남제도 한 사나흘을 원했는데
자꾸만 지워지고 있네요.
늘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시인님,
이명윤시인님,
임기정시인님,
장남제시인님,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화체 밀떡, 이런 표현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거
목화체 밀떡이 아니더라도
콩고물 같은 눈이라도 내려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 간절함이 깊어
설 오는 날 목화체 밀떡 펑펑...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