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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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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914회 작성일 17-11-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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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희
 
땅도 오래되면 춤추듯 출렁거린다
그 옛날 바람이거나 파도였던 곳,
억겁의 시간을 견디고 나니
춤 출 일만 남았다는 듯
그 위에 핀 풀들도 흔들린다
내놓고 추기가 부끄러워서
지층 깊숙이 출렁이는 형상들을 밀어 넣고
가로의 춤만 꺼내 흔든다
 
태고로부터 쌓아온 바람과 파도와 자갈들의 말
행간 어디쯤에서 한 호흡 쉬어야겠다는 듯
休, 휘어진 층리
그 틈을 빌려 꽃이 핀다
 
춤추는 땅,
지층 사이사이에 몇 천 년이 들어있다
몇 천 년이란 저렇게 얇거나 출렁이는 것이어서
오랜 시간이 눌러 놓았을 바람의 연대를
절벽마다 융기마다 우뚝 내거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층은 바람이 낳은 거대한 생산물이므로
땅도 이따금 덩실 춤추는 것이 아닐까
 
춤추다 굳은 땅은
퇴적도 곡선이다
 


2017 대일문학 20호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적층 속에서 춤추다 고이 잠든 암모나이트로 꺼내 보듯 시인님의 시를 들여다봅니다
춤사위가 현란했던 순간을 꺼내어 펼쳐놓은 듯,
성 시인님의 춤사위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퇴적층 깊이 들어가 있는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잘 간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길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가계가 바닷속이었다는데
그 우람한 풍광이 춤사위였군요
현세의 퇴적층에서 만날 날이 글피...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 최정신 시인님 임기정 시인님 장남제 시인님
즐거운 자리에서 만나 뵈서 더 반가웠습니다.
오래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명윤 시인님 늘 들러주시는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어쩔 수 없이 시인을 닮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동이거나 작은 숨소리거나
입 없는 사물에도 입을 달아주고
눈 없는 소리에도 귀가 열리고
요란한 작법이 난무하는 시대에 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작법을 그대로 들이나
첨단 같기도 하고 첨예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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