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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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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848회 작성일 17-12-08 08:18

본문

김 씨           /         이 종원




이른 새벽 아침을 닦거나
동물의 사체처럼 누런 가을을 쓸어 담느라
비질에 얼굴을 숨기곤 했다
사뭇 다른 눈빛이 종종걸음을 치고 비켜갔다
이름을 물어본 적 없다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건넨적 도 없다
옷차림으로 그의 뒤를 읽는다
하늘을 응시하였을 때
빠른 외면이 걸음을 옮겼으며
사연을 적거나 동정을 걸어놓지 않았다
충돌할뻔한 그림자와 자동차는 
경적만큼 멀어져 갔다
또 다른 불빛이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불편한 눈빛을 끌고 걸어갔다
온기는 안개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반쯤 잘린 이름이 가로등에 붙잡혔다
대충 읽었던 독백을 꺼낸다
부딪치지 못하고 흡수된 소리가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김 씨의 잘린 이름을 이어보려고
얼어붙은 혀를 굴려본다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저 또한 이름을 잘린 이 씨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아침 출근 때 마주치는  아침을 비질하는 김씨에게 인사를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이네요.....저는 아닌 듯해서^^
흡수된 소리가..몸부림.../ 아득합니다. 어느 날의...어느 풍경이..
산다는 것이 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우리는 성도 이름도 마음도 생각도 같이 나눈 사람들이니까 최소한 잘려진 이름들은 아니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얼굴에도 따듯한 인사 정도는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이씨가 아닌, 서로에게 웃음을 띄우게 하는 얼굴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김 부회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뒷설거지는 어느 계절보다 힘겨움을
시인의 시안이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시 아닌 사물이 없고 시 아닌 주변이 없다했죠
신새벽 서민의 시린 등을 애민 갚은 시로 만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 출근과 만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추는 비질하는 남자를 봅니다
낙엽과 쓰레기를 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삶을 쓸고 있는지 모를
그냥 평범한 그 이름이 김씨일 것이리라 생각했습니다
바꿔놓고 보면 그 저도 이씨가 아닐까 하는...
나는 무엇을 쓸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부호도 한점 찍어보았던.....
날씨가 많이 찹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요 선생님!!!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하지만 외롭다
레드오션에 살고 있는 현재가
가끔은 정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내성적인 박커스도 소통하면서 따뜻하게
살도록 허겠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이어서 그런지 바깥을 싫어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 훤한 아침에는 새소리도, 동물 소리도, 유치원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도
노변 주차장 옆 공원을 가득 채웠었는데....
사회적 동물일지라도 추위에는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또한 외로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통화라도 하지요...  전화 드리겠습니다. 박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써놓고 나면 왠지, 무언가 잘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여며보지만, 실끝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시안이 깊어 놓친 이름과 놓친 부분을 연결해서 읽어주시면 하는 바램으로
모르는 체 올려놓는 것이지요.. 그런 눈으로 보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시인님!!
자주 뵈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님은 김씨가 아니라 임씨인데...뭐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넓은 마음에 담아두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은 꽤 춥습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하루를 채워가시기를 바랍니다.
시의 솥도 뜨거워지기를 바라고요...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곳곳에서 만나는 김씨의 모습들
특히 낮은 곳에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이거나
아들이거나 한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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