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미-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겨울장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09회 작성일 18-01-21 11:23

본문

겨울 장미/장 승규

 

벌을 받듯이 산다
한 생을

엄동 장미밭에 
전생에서 끌고온 이 업장
어린 꽃 보내고 가지 몇은 시들고
풋열매 보내고 또 몇은 잘리고
온통 허공뿐인 상체 
잔디는
제 외투를 벗어 누렇게 깔아주고
햇볕은 잠시라도  
저체온의 노구를 꾹꾹 만져주고 있
지날 때마다 가시에 허를 찔려 
늘 울면서 다니던 바람도 오늘은 안쓰러운지
오며 가며
노구의 의식을 흔들어 깨운다
그때마다 짧은 한숨 소리가 난다

산다는 것이 매사 
이 얼마나 화사한 허당이냐
그래, 지금은 죽은 듯이 기도할 때다
생에 가장 간절한 기도는
오늘 바로 이 삶이다




<Note>우연히 겨울에 장미밭을 지나게 되었다.
그 무성했을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쯤은 잎 없는 가지라도 엉키고 설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지 하나 없이 잘려 모두 뭉툭한 몸통만 있었다.
그 생을 돌이켜 보니
꼭 벌을 받듯이 사는 것 같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저 생에서 무슨 업을 짓고 왔나

남아공은 겨울이래야 한국 늦가을처럼 으스스할 뿐
얼음도 얼지 않는다. 위도로 보면 비슷하다.
서울이 37도, 케이프타운이 34도, 요하네스버그가 26도인데 
옆에 나미브사막이 있어서 사바나 기후라 그렇다.
물론 산악지역에는 얼음도 얼고 눈도 온다.
요하네스버그만 해도 단풍도 들고 낙엽도 진다.
한국처럼 뚜렷한 게 아니라 흉내만 낸다.
잔디도 누레진다.
소나무도 있고 감나무도 밤나무도 은행나무도 있고...

한국 겨울을 무대배경으로 그곳에 장미를 올려놓고 보니, 
화려했던 한때가 업을 짓는 일이었다니...
이건 혹한에 하는 생명을 건 기도다.
생에 가장 간절한 기도
그게 사람에게는 어떤 기도일까 생각하다가...

추천0

댓글목록

Total 807건 5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07
자폐증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7-20
606
오동집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4-19
605
상쾌한 고문 댓글+ 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7-25
604
겨울 숲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1 12-03
603
소리굽쇠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12-24
60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5-24
601
폭설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11-24
600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7-17
599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7-09
598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3-08
597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3 11-14
596
경산역 댓글+ 16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12-19
595
꽃 진다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1 06-05
594
회전목마 2 댓글+ 10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7-20
593
로드킬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7-10
592
시간 자판기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1 12-12
591
이동 만물상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6-29
59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4-19
58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1 10-20
58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1 05-16
58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1 05-24
58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6-04
58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9-05
584
여우 선생님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3-09
583
등꽃여인숙 댓글+ 1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12-27
58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4-28
581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1 10-17
580
묵시적 계약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6-14
579
꿈틀,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 09-30
578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2 05-03
577
월척을 꿈꾸며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6-26
576
구멍들 댓글+ 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1 12-24
575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3-23
574
해녀들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9-21
573
소롯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1 01-31
572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11-16
571
사랑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2-01
570
약단밤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5-06
569
순간의 꽃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5-31
568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2-14
567
수컷들 댓글+ 1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6-22
56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6-30
565
벽화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6-28
564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11-28
563
나의 비문- 댓글+ 7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6-16
562
근황 댓글+ 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1 12-20
561
아담스애플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5-08
560
산양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06-04
55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1 06-10
55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2 07-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