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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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48회 작성일 18-02-05 13:07본문
김진수 동인의 첫 시집 「설핏」을 도서출판 정문에서 출간 하셨습니다
축하드리며 독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시집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약력
강원도 주문진 출생
시와세계 등단
시마을동인, 전망동인
■ 추천사
설핏 들춰봤을 뿐인데 아가미 싱싱한 시어들이 살아 뛴다. 은유의 지느러미도 실하고 빛깔마저 좋다. 반쯤 읽다보면 서정의 산사에 이르고 견고한 문장의 탑들, 그 사이사이 이끼처럼 돋아 난 사유에 저절로 마음이 먼저 기댄다. 새롭고 낯설지만 익숙하고, 서정의 뒤꼍을 거니는 듯해도 단순한 낭만주의가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설핏은 어느 날 갑자기 목청 트이듯 나온 시가 아니라 그가 살아 낸 한 생의 집약이며 삶에 대한 따뜻한 신뢰임을 이 시집은 말하고 있다. 시는 삶의 곳곳에서 편집되어 세상으로 나오고 읽어야 할 시로 넘쳐난다. 한번 읽고 서재에 꽂힌 시집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핏’ 처럼 웅숭깊은 시, 다시 들춰보고 싶은 시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허영숙 (시인)
음각의 깊이와 양각의 도드라짐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을 때 김진수 시인의 [설핏]을 아무 페이지나 들춰보자. 어쩌면 그 속에 내가 간과한 삶의 이유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음을 보고 울컥하는 심정이 들지 모른다. 김진수 시인의 시집 속 길을 따라 걷다 문득, 길에서 길을 묻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설핏]은 피의 길을 걸어온 작품이기에 글자 하나하나에 시인과 나의 삶이 등비수열等比數列처럼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이 시의 맛이며 우리가 시를 읽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부회(시인, 문학평론가)
■ 시집 속의 시
설핏
잠이 헤프다
설핏, 붉은 눈알이 덮쳐온다
돌아누워 앞을 보니
절벽 같은, 관(棺)이다
반듯하게 누워 있는
산자 인가 죽은 자 인가
문이 열리고
거룩한 손 여섯 침대를 들고 나간다
계단을 오른다
오르고 올라도 계단이다
기울어지지 않는 관
사람은 반듯하고 잠은 깊다
얽힌 수초처럼 잠이 열리지 않는다
침대가 잠을 붙들고 있는지
관이 잠을 붙들고 있는지
아님 잠이 잠을 붙드는 지
그는 반듯하다
비상등을 켠 리무진이 움직인다
나는 더듬어 문을 찾는다
조금 전까지 있던,
관이 빠져나간 문이 없다
밤새 헐떡이다 떠나는 숨처럼 별빛이 스러진다
별빛이 시려 다시 돌아눕는다
또 설핏,
발이 시리다
어머니가 오셨다 오늘도 맨발이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딛고 간 발자국마다
하얗게,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설 / 김진수
우라질! 와도, 와도 너무 온다
엄니, 괜찮은 겨?
그래 아직은 괘않다
엄니, 어때요?
많이 오긴 오는데 쪼매 있으면 안 그치겄나
엄니, 아직도 오는겨?
야아, 우짜면 좋노, 하늘이 미칬다
엄니, 눈 그쳤는겨?
그치긴, 살다살다 첨이다
엄니?
나, 안 죽었다
엄니?
아이구 이 너마야 이젠 고마해라, 전화요금 마이 나온다 안카나
설핏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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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심에 폭설이 ....강원도의 힘!!!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수님
'설핏'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멀리 남아공이라
아직은 못읽어 보았습니다만
위 두 분이 따온 시에서도
비유와 사유가 최적이고 깊은 줄을 알겠습니다
전화요금 많이 나왔었지요?ㅎ
시집출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집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수 시인님 시집 상재를 축하드립니다.
설핏! 참으로 멋진 시입니다.
시집 기대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리옵고새해복마니바드십시요.꾸벅
시집, 잘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