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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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09회 작성일 18-02-09 09:21본문
어느 가을날의 후회
강가에 철 지난 꽃들이 죄인처럼 몸을 오그라뜨린다. 눈부신 빛 앞에 어쩔 줄 모른다.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강물은 저를 열어 꽃의 과거를 재생한다.
남의 마음을 훔친 죄, 제 미모를 이용 사익을 취한 죄, 빈둥빈둥 놀고먹은 죄, 여러 명과 잠자리를 갖은 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를 꽃은 감당할 수 없다.
죄에 짓눌려 있는 것들은 하루하루를 인공호흡기로 연명한다.
손발 잘라 자해도 해 보고 목숨 줄 내놓고 고해성사도 해 보지만 금방 미라처럼 말라비틀어 질 것을, 바람이 한 육신 거두어 갈 것을, 아름다움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을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용두님
가을빛이 무섭지요
하루가 아까운데...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가에 쓰러져 가는 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빛 앞에 너무 쪼그라진 모습을 형상화 시켜 보았습니다.
졸시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장남제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꽃의 죄목이 여러가지군요
꽃의 쓰러짐은 형벌이고.....
여전히 바쁘시겠지만
가끔이라도 좋은 시 올려주시기를요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 지난 꽃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시선이...
시인님의 성품을 엿보게 합니다...
건간하시고 좋은 봄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죄목 안에 자유로우려면 꽃은 절대 안 되야 겠습니다
늘 시의 맥에 근육이 단단 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