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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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15회 작성일 18-02-23 03:51본문
민들레 유산/장 승규
지난 밤바람에 상경했을까
검정 보퉁이 하나를 끌어안은
민들레 흰 저고리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다. 이제 막
보퉁이 먼저 낯선 풍경 위에 내려놓더니
아직도 두리번거린다
형제들이 나누어 가졌을 보퉁이 안을 슬쩍 엿보았다
보잘것없이 작은 그 안에
얼마간 먹고 지낼 양식은 잊지 않고 넣었고
앞으로 크게 될 떡잎도 아주 작게 접어 두었고
노란 예쁜 꽃도 몇 송이나 들어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부디
높은 곳 찾으려고 하지 말거라
낮더라도
네 마음 편한 자리에서 뿌리내리고 살거라
마지막 말씀도 고이 접어 넣었다
민들레 흰 저고리는
돌아앉아 조용히 흔들리고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노란 꽃들은 둘러앉아 티 없이 수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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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그분이 오셨습니다.
시가 봄빛러럼 쏟아져나오네요 ^^
노란 꽃들의 수다가 곧 터지겠지요~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남제시인님 요즘 시의 귀밑거리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중후한 멋을 내는
영화배우의 얼굴빛을 닮아가는 듯,,,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님, 서피랑님
이렇게 집을 잊지 않고 찾아오시니
아주 반갑습니다.
왔다가 갔다가 하는 게
나이든 사람의 특징이지요.ㅎ
우야튼동 칭찬으로 듣고...ㅎ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인방 걱정을 다하는 때가 장시인한테서 나오니 빙고 ㅎㅎ
민들레 유산 찾아서 또 빙고 ^^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빙고는 누님 게 아니고
남제 겁니다 ㅎ
퇴고한다고 만지작거리다가
날렸는데요
다행히 여기다 옮기면서 그런거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