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의 우산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쉘부르의 우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772회 작성일 18-04-05 10:49

본문

쉘부르의 우산 / 조경희

 

 

 

미아삼거리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어디서 비를 피해야할지 잠시망설이다

쉘부르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차창 너머 주유소 앞 우산 하나가 몸을 웅크린 채 비를 맞고 있다

한 쪽 다리를 저는 청년이 다가가 우산이 되어준다

강물같이 흐르는 시간의 버스를 타고

기억 너머 흑백의 시간으로 거슬러 흐르다보면

쉘부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서있고

젖은 내 어깨를 감싸며

우산을 받쳐주던,

사랑을 노래하던 쉘부르의 우산은

언제부턴가 슬픈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쉘부르의 우산은

비를 맞으며

어둡고 차가운 시간 속으로 멀어져간다

버스는 정체되어 교차로에 멈춰서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한켠 젖은 추억의 영상을 떠올리듯

차창 밖 내리는 비의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신호등이 바뀌면서 차는 다시 속력을 내고

빗길을 달려간다

비내리는 쉘부르의 통기타 가수는

목소리를 잃은 지 이미 오래이고

늙은 디제이도 세상을 떠나버렸다

팔아야 할 추억의 한 페이지조차 남아 있지 않은

우산장수 마저 골목에서 사라져버린

쉘부르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

잃어버린 우산을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다

내리는 비를 향해 버스가 달리면 달릴수록

쉘부르는 점점 멀어져 가고

한 여자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홀로 걸어가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오는 날..버스.. 유리창..
어떤 시간, 기억으로던
흐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늑한 손길이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분들 감사합니다
어제는 벚꽃 만개한 하늘에서 눈이 흩날리더군요
꽃샘추위에 건강하시고요
동인모임에서 뵙겠습니당 ^^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산을 펴들고 나풀나풀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중학교 때 해본적이 있지요

비오는 날의 쉘브르행,
우산 없는 그 여자가, 나이거나 또는 경희님이거나^^

Total 812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12
컬링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4-16
811
술 마시기 댓글+ 7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0 07-24
810
위탁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0 07-27
809
노을 부동산 댓글+ 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4-13
808
등꽃 댓글+ 3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4-11
807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05
80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6 0 08-25
열람중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4-05
80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0 08-30
803
꽃그늘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8 0 08-31
802
이별 연습 댓글+ 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4-15
801
낙화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0 04-03
800
귀향(歸鄕) 댓글+ 3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0 09-18
799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 0 09-20
798
그 여자 댓글+ 2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0 09-24
797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0 09-24
796
물을 잡다 댓글+ 9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04-22
795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0 10-03
79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0 10-10
79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0 0 10-22
792
썰물, 그리고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0 10-25
79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5 0 10-30
790
참회록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6 0 10-27
789
어떤 초대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3-04
788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0 11-04
787
타투 댓글+ 1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0 11-09
786
동막에서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6 0 11-10
785
나팔꽃 댓글+ 1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 03-04
784
앙금 댓글+ 14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0 11-14
78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0 11-18
782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0 03-02
78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3-01
780
부부의 연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0 05-15
779
소리를 뜨다 댓글+ 1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0 03-03
778
새해 리포트 댓글+ 7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0 12-31
777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12-31
776
갈증의 미학 댓글+ 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1-04
775
꽂이다 꽃이다 댓글+ 12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1-06
77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 01-05
77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0 01-14
772
아귀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 12-17
77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04-18
770
가을나무 댓글+ 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9 0 12-02
769
춘천1 댓글+ 1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 10-24
768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05-02
767
섬 속의 섬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2 0 12-17
76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01-15
765
폭설 댓글+ 1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8 0 01-20
764
멸치 댓글+ 11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03-02
763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03-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