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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동인 전용)

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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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40회 작성일 18-04-11 23:05

본문

등꽃/장 승규

해묵은 가난 같은

질긴 어둠이 끝나는 여기

뒤에 오는 누군가

지금 주저앉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내다 건 마중불

길어서 더 두려운 어둠 속에서

길을 묻는

무심한 허공을 필사적으로 휘젓는

저 가냘픈 물음표

휘저은 자취는 시방세계 방방곡곡

얼마를 달려도

턱턱 앞을 가로막아서는 어둠의 벽

두 눈에 쌍불을 켜도

겨우 하루치 앞가림

이 질긴 어둠에

등이 뒤틀린 측만증 등나무

누군가를 위해

멀리서도 보이도록 미리 내건

자줏빛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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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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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8-04-13 22:40

운동장 한 귀퉁이에 등꽃넝쿨이 그늘을 만들고
그 밑에 의자가 있었지요
그 의자에 앉아 자줏빛 등불 같은 꽃을 바라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측만증 등나무... 멋집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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