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는 소주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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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6회 작성일 18-08-21 17:48본문
길가에는 소주병이
흙먼지 이는 바닥을
낮은 포복으로 기다가
좌로 구르고 우로 구른다
바람 불면
혼자서 신음소리를 낸다
치매 노인처럼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주워 담는다
햇빛이며 빗물, 쓰레기 따위도
밤이면 곤충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숙박료를 챙긴다
망원경 같이 생긴 몸으로
별의 밝기를 재고
우주의 끝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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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그만 제 할 일이 끝났다고
치부되거나, 버려지거나, 소외받는 것들,
그 쓸쓸한 자리를 더듬는 누군가가 있다면
시인이겠지요,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병으로 떠도는 소주병이지만
누구에게는 위안이 되는 것을 담고 있기도 했겠지요
돌아보면 그저 있는 것은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