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유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3회 작성일 18-12-05 11:08

본문

유령

 

 

 

사후 떠나는 줄로만 알았던 영혼은

죽음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천 년을 유령으로 살았다

 

자정을 넘긴 이슥한 밤

안개 자욱한 47번 국도, 홀로 고향 집에 가던 중

유령을 볼 수 있다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있었다.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했으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첫째 동승자가 없었고

둘째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으로 초침은 가고

셋째 안개가 자욱하여 한 치 앞 구별도 힘들고

넷째 지는 초승달이나 뜨는 그믐달인 날

다섯째 사고 지점과 사고 원인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 모두를 충족하고 있다

 

첫 번째 유령은 새벽시장에 갔다오다 교통사고로 직사했다는 그 젊은 사장이었는데 공사장 마네킹으로 위장하고 차를 세우고 있다

하마터면 설 뻔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따라갈 뻔했다

바퀴를 잡고 늘어지는지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았다

뒷머리를 잡아당기는지 차 안에 강풍이 일었다

 

두 번째 유령은 혼자서 콩쿠르 갔다 오다가 다리 밑에서 겁탈당하고 목 졸려 숨진 바로 그 다리였다 다리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럴 것이라는 예감이 지배적이었다. 예감은 적중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에 빨간 스카프에 목에 칭칭 동여진 생전 모습 그대로 앳되고 예뻤다. 일순 엉큼한 생각에 하마터면 왜 여기에 있느냐며 친절히 태울 뻔했다. 마침 집에서 기다리던 마누라가 건 전화벨 소리 아니었으면 이번에도 여지없이 당할 뻔했다. 이번에도 꽉 닫힌 차 안에 강풍이 일었다

 

죽음의 곳곳마다 우글거리는 유령들

얼마나 거리를 헤매고 다녔는지

생전의 모습에서 많이 늙거나 추하게 된 사람도 아니 유령도 보였다

바퀴를 칭칭 감고 도는 웃음들

 

힐끗 룸미러로 보이는 내 몰골도

이미 유령이 된 지 오래였다.



2018 겨울 탄천문학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허 하면 불현듯 나타나는 유령
어머나,
깜짝이야
후들거리는 다리 간신히 붙들고
휴, 거울을 보는 순간
쿵,
기절초풍
가끔 저도 그래요 제 모습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거든요
오영록 시인님 시
잘 읽었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퀴를 칭칭 감고 도는 웃음들,,

그게 유령이었네요,
생사를 한자리로 불러모았습니다.
멋진 감각,,^^

Total 362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62
귀신이 산다 새글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12-17
361
허물벗기 댓글+ 2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12-07
360
꽃무릇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12-05
열람중
유령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12-05
358
겨울 숲 댓글+ 8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2-03
357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12-01
356
춘추화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11-29
35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11-24
354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11-22
35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1-22
35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11-21
351
명륜(明倫)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11-16
35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1-14
349
조화 댓글+ 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11-09
348
미시령에서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1-07
347
금요일엔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0-26
34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10-22
34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0-20
344
대추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0-19
343
댓글+ 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10-17
34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0-13
34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12
340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0-10
33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21
33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9-21
337
물고기좌 댓글+ 1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9-13
336 한인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9-07
335
딱정벌레들 댓글+ 10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9-06
33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9-05
33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9-05
332
인썸니아 댓글+ 1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9-04
33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9-04
330
담쟁이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8-30
329
고아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8-30
328
춘화의 태도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8-23
327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8-21
326
거미의 무렵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8-16
325
적的 댓글+ 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8-14
324
여름궁전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8-09
323
유산(遺産)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8-09
32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8-06
32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8-05
320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7-31
319
뚱딴지 댓글+ 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7-30
318
환풍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7-16
317
어린 것들이 댓글+ 8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7-15
31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7-11
31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7-09
3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7-09
313
얼굴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7-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