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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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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9회 작성일 18-12-29 10:05

본문

석양증후군

 

 성영희


하루를 반문하며 해가 집니다.

어머니의 머릿속은 이제 저녁이 됩니다.

저녁을 지나면 밤이 오고 밤엔

너무 많은 별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찌그러졌다 다시 동그랗게 펴지는 달이 뜹니다.

동그랗던 어머니가 갑자기

반달처럼, 반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저녁의 창문을 지납니다.

창문은 자주 철렁철렁 내려앉습니다.

옛 생각들은 너무 멀리 있고

최근의 기억들은 말랑말랑해서

자주 모습을 바꾸곤 합니다.

 

서쪽은 슬픈 곳입니다.

서쪽의 말투로 당부하는 날들이 잦은 어머니가

꽃 지는 저녁을 슬퍼하는 석양증후군

그 서쪽엔 오래 불렀던 이름들이 많고

한낮엔 아직 걱정해야할

이름들이 많습니다.


2018<대일문학> 21호

 

추천1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 내내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저릿하든지
아픔이란 단어가 오늘따라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성영희 시인님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 품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돌아왔어요.
엄마와 함께 한 해를 보내고 또 맞이할 날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지만
홀로 손 흔들고 계신 모습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가슴이 아리지요.
귀한 걸음 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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