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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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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654회 작성일 19-01-07 10:38

본문

오발탄

 

제발 조준 좀 잘 하세요

아내의 잔소리다

훌쭉한 지갑 계산대에서 멈칫거리듯

찔끔거리는 것인데

호탕하게 밥값을 지불하던 때가 있었던가

환호성 들으며 두둑한 배짱을 내갈겼는데

 

백발백중, 폭포가 오줌발처럼 쏟아지는 설악산 사격장

초원을 질주하는 적토마가 전진 무의탁으로 내달리던

투수가 낡은 실밥을 더듬거리듯

궁사가 늘어진 호흡을 클릭하듯

영점을 잡는다

 

준비된 사수는 탄알 일발 장전

사격통제소에서 떨리는 중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사수는 불안하다

 

비장한 눈빛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메퀘한 화약 냄새가 날리고

괄약근 느슨해진 하늘

역전 대합실 노인의 푸념이 눈발처럼 날리고

흩어진 유탄을 닦는다


추천2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습니다 전쟁과 평화
마음은 청춘인데,,,,,,
아직도 주름살도 없는 동안이라 하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가는 세월을 누가 붙잡으리오
한 해 동안 좋은시로 가슴 뭉클하게 하셨던 서피랑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멋진 시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발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슬프기까지 하네요
예전에
누가 멀리가나
누가 높이 올라가나
그런때도 있었는데
이젠 정조준하여 파리 마저도 못 맞추는
으흑
잘 읽었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임기정 시인님 그랬었지요
냇가에서 수영을 하다 죽 늘어서서
멀리 쏘기 시합을 했던 유년의 깨복쟁이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파리도 못 맞추는,,,ㅎ
요즘 시와 멀어진 것 같아
오랜만에 졸시를 올려 보았습니다
초지일관 온몸으로 시마을을 사랑하시는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인님 새해에도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공감 주시어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김선근 선생님!!!
재미있게 보이지만 멋지게 밀어부치는 힘이 멋지십니다. 20대하고 비교하려 하지 마시고 50대하고 비교해 보세요
제가 느끼기에는 훨 힘이 넘치실 것 같기만 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이종원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렇네요 20대와 비교하지 말고 50대와 비교하란 말씀에
공감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람은 가장 화려하게 꽃이 피던 시절을 꿈꾸나 봅니다 
아침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긍정의 투구를 쓰고 온유함과 겸손으로 철갑을 두르신 시인님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항상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가 방가요
비록 멀리 떨어져 지내도 항상 가까이 계시는 성시인님
돌이켜보니 우리가 문학으로 만난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
오래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토욜에 반갑게 뵈어요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요즘 텃밭이 휴식기라 온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어서 봄이 오기를,,,,,
네 건강이 쵝오죠
허시인님 늘 파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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