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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向日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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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51회 작성일 19-02-13 22:18

본문

향일암(向日庵)

 성영희


 마당 끝에 물을 두고 있는
 산문(山門)의 기와들은 파도를 닮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면
 다 닫고 오라는 듯
 입과 귀와 눈을 막은 불상들이
 묵묵부답으로 서 있다.
 간신히 몸 하나 비집을 수 있는
 석문을 통과할 때마다
 몸은 저절로 낮아진다.
 일곱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만나는 관음전
 낮아지라고 더 겸손하라고
 머리를 낮추고 몸을 숙일 때 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넘치던 호흡들 
 몸에 든 이 병도 다 뜻이 있었겠거니
 쫓아내려 하지 않고 다만
 묵묵부답으로 보듬고 가엾게 여기다보면
 저도 내가 가여워 물러 나겠거니
 좁고 어두운 석문을 통과할 때마다
 움츠리는 부피들과
 멀리 바다를 향해 도열하듯 서 있는 거북들
 모두 한 태양으로 눈 뜨고
 한 달(月)로 잠드는 인연들이니
 살고 또 죽는 병으로
 우리는 모두 동병상련인 것이니.


 모던포엠 2019, 2월호
추천2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아지려고 겸손하라고를 주문처럼 외워오신 시인님은 그 자체로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시에 있어서는 우뚝 솟은 향일함을 닮아 광채가 눈부시게 여수 앞바다에 쏟아지는 듯 합니다.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의 댓글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네요.
더 좋은 시로 뵙는게 보답이라 여기며...
오늘밤은 빛나는 꿈을 꿀것 같아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묵은 나의 향일암을 다시 채록하게 하는 글,
개인적인 성향이 발로 쓰는 시를 즐가
기지요
우리 모두 동병상련이란 문귀에 마음 젖네요.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것이 다 동변상련이 아닐까 생각하면
귀하지 않은 인연 없고 애석하지 않은 삶도 없는것 같아요.
선생님 겨울 잘 나시고 꽃 봄에 봬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씩 줄어드는, 넘치던 호흡들
이 눈대목인 듯합니다. 암튼,
암 뜻 없으니
후딱 쫓아내고
후다닭 내려와, 맥주나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사께서 어려운 걸음을 다 주시고
감개무량이옵니다.
그러고 보니 닭에 맥주 버무린 적은 없는듯 허이...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일암 오르는 길에 낮은 바위문이 있지요
몸을 낮추고 들어오라는 그 말씀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래전에 여수 갔다가 들렀던 향일함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후다닭 한 점 하러 저도 갈까요 ^^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위 하나 풀 한포기 말씀 아닌것 없던 향일암
저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네요.

시인님 오신다면 언제든지 대환영이지요.
후다닭은 물론 그 무엇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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