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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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희
못참고 전화할지도 몰라요.
내 시를 너무 좋아한다는 그녀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그녀가
잠깐이라도 들리면 좋겠다고
친절하게 남겨 놓은 한라대학로 85번지
제주에 머물 시간이 점점 줄어들자
눈으로 읽은 글자들이
귓가의 속삭임으로 맴돌았다.
프리지아 한 다발을 사들고
미용실 문을 여는 순간
벚꽃 같은 얼굴로 반기는 그녀
거울 앞에 놓인 노트북엔
그녀와 나의 끈이었다는 듯
활짝 열려 있는 페이스북 화면
저 야무진 손끝에서
싹둑 잘리거나 구불거리는 길고 짧은 생각들이
행간을 셋팅하며
문자 꽃을 피우는 거였다.
천 백 고지 눈부신 얼음꽃도
산방산 아래 사랑스런 유채꽃도
그녀의 화사한 웃음을
꽃받침으로 쓰고 있던 거였다.
*제주 이명숙시인의 미용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제주 다녀오셨군요
서로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동료가 있다는 건
너무너무 좋은 거지요
부러울뿐입니다
언제 제주에 가면 성시인님 팔고 저 집에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아주 반가워 하실 거예요.^^
이종원님의 댓글

화사한 제주의 봄이 두분의 랜선을 타고 활짝 향기롭게 피어났다는 소문!!!!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유채꽃 필 무렵이면 지병처럼 도지는 제주행
거기 유채꽃 모습으로 시를 쓰는 여인.
처음이고 잠깐이었지만 참 화사한 시간이었어요.^^
허영숙님의 댓글

티니
이름도 이쁘네요. 성시인님 시 때문에
어쩌면 이 집이 제주에서 유명해 질 것 같아요 ^^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예쁜 티니
시도 시조도 티더군요.
지난 설에 부산에 며칠 묶었는데
시인님 생각 간절했으나 명절이라
바쁘실듯하여 전화도 못드렸네요.^^
서피랑님의 댓글

사람, 시,
사람을 꽃받침으로 쓴 아름다운 시,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이라는 정으로 피워 낸
사람꽃이 거기 있었어요.^^
무의(無疑)님의 댓글

또한 모르지 않으니
가면 가겠지만,
싹둑 잘리거나 구불거리는 길고 짧은 생각들이
없어서....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미용실과 시인
잘 어울릴것 같지 않았으나
삶의 파노라마 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