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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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44회 작성일 19-02-27 16:59본문
아름다운 대칭
성영희
대칭을 이룬 수사슴의 뿔은
야생의 서열이라지
사나운 번식기와 짝짓기를 고르는 암컷 사슴도
저 늠름한 뿔 하나면 제압과 선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지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고 볼품 없는 뿔은
수난의 시절을 보냈다는 증거
꽃 한 송이 피지 않아도
아름다운 대칭은 꽃이 되지
산 매화 흩날리다 정착한 등에는
희고 고운 꽃잎들이 압화처럼 눌려 있지
풀과 이끼와 나뭇잎들의 습성이
눈송이처럼 스며있지
혹자는 지상의 별자리라 한다지
우아하게 움직이는 넝쿨이라 한다지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암컷을 기다리는 순정도
빼어난 뿔의 아름다움엔 미치지 못하지
길고 부드러운 속눈썹엔
숲의 고요가 매달려 있지
우연히 산속에서 수사슴을 만난다면
놀라거나 도망칠 일이 아니지
싸움에서 이긴 수사슴이
정중하고 경건하게
뿔의 갈래를 더듬으며 대칭을
바로잡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니까.
2019 동서문학 동인지
성영희
대칭을 이룬 수사슴의 뿔은
야생의 서열이라지
사나운 번식기와 짝짓기를 고르는 암컷 사슴도
저 늠름한 뿔 하나면 제압과 선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지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고 볼품 없는 뿔은
수난의 시절을 보냈다는 증거
꽃 한 송이 피지 않아도
아름다운 대칭은 꽃이 되지
산 매화 흩날리다 정착한 등에는
희고 고운 꽃잎들이 압화처럼 눌려 있지
풀과 이끼와 나뭇잎들의 습성이
눈송이처럼 스며있지
혹자는 지상의 별자리라 한다지
우아하게 움직이는 넝쿨이라 한다지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암컷을 기다리는 순정도
빼어난 뿔의 아름다움엔 미치지 못하지
길고 부드러운 속눈썹엔
숲의 고요가 매달려 있지
우연히 산속에서 수사슴을 만난다면
놀라거나 도망칠 일이 아니지
싸움에서 이긴 수사슴이
정중하고 경건하게
뿔의 갈래를 더듬으며 대칭을
바로잡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니까.
2019 동서문학 동인지
추천1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문예지에 뿔에 관해서 쓴 시를 보냈는데
성시인님의 뿔을 먼저 만나 봅니다
대칭으로 본 사유가 멋집니다
요즘 성시인님의 시 자주 뵐 수 있어 좋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의 댓글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뿔은 어느곳을 향했을까 궁금해지네요.
수사슴의 뿔에 매료 되어 홀린듯 써내려간 시인데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시인의 시폭은 나이가가라보다 넓고 시원해요
속눈섭에서 만난 숲의 고요...멋지당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기로운 관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온 숲을 지배하는 숫사슴의 달음박질과 사랑까지 담아내신
성시인님의 시편은 작은 동물원 같아 보입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사유가 어디서 나올까요,
혹시.. 몸 어딘가에 뿔, 하나 있습니까.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 산속에서 .... 모르니까
내가 알던 '이잡이'가 아니야
압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