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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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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07회 작성일 19-03-10 13:46

본문

성인용품

 

 

성인용품 가게 앞에 꼿꼿하니 전봇대 하나 생뚱맞게 서 있다

글자 한 자가 가려져

성인(  )품으로 보였다가 성(   )용품 읽혔다 한다

 

그래도 그 어렵다는 관문을 세 번씩이나 넘었으니

그래도 성인(聖人)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가

다섯 손주를 둔 할아버지니 성인(成人)이지 아닐까 싶다가

 

호기심에 한번 가보기는커녕 옆을 지나칠 때면

고개를 돌리는 것이 마음 편했으니

성인이 되지 못한 것이 분명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나오는 사람을 본 적도 없으니

그만큼 성인이 없는 시대에 살기는 하나보다

 

그래도 그곳 주인만큼은 성인이지 않을까 싶으니

 

어떻게 생겼는지도 자못 궁금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단전호흡을 하는지

무도를 하는지

좌우간 무엇으로 도를 닦기는 닦을 것도 같다

 

언제쯤 나도 성인이 되어

저 주인과 독대하며 술 한잔하는 날 있을지

그 경계가 참 의뭉스럽다.

추천1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어가는 사람도 나오는 사람도 없는
성인용품 가게라니
성인이 출입하는 시간은 대체 언제? ㅎㅎ

재밌는 화두입니다~

윤석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어가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나오는 사람을 본 적도 없"는데
망하지 않는 기적의 '성인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함 들어가 볼려해도 아는 사람 만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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