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지휘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손가락 지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06회 작성일 19-04-02 22:41

본문

손가락 지휘

성영희


어느 문학 행사에 갔을 때였다.
오프닝 무대로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시작되었다.
꽹과리와 징과 북, 장구가 펼치는
이완과 긴장의 화음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장구를 치는 한 소년의
어깨가 신들린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소년을 저토록 흥분시켰는가,
소년의 눈빛은 초지일관 
객석 중앙 앞쪽에  머물러 있었다.
그 눈빛을 따라 가니
관객들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지휘를 하는
작은 체구의 여선생
꽹과리를 두들기는 소녀도
북 채를 움켜쥔 소년도 한결같이
비틀어지거나 기우뚱한 몸짓과 표정으로
지휘 선생의 손끝을 응시하며
둥둥 무대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여선생의 작은 손에서 온갖 악기가
손가락들을 타고 뿜어져 나올 때
숨 죽인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 속으로 잦아드는
뒤틀리고 일그러진 표정들의 안도.
어떤 문장이나 시어도
그들의 연주를 능가하지는 못하였다.


2019 동서문학 동인지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텍스트로 연주하는 사물놀이에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시의 힘은 무성에서도 유성을 들려 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나
시 역시 휘모리장단처럼
저에게
둥 두둥 얼쑤 신명난 한 판 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성영희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은 가만히 있는데 손이 신명 나면 연습이고
손은 가만히 있는데 북이 신명 나면 갈채이고
손도 북도 가만히 있으면 응시이고
때로는
소리보다 소리 보다 소란스러우면 마음이고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요즘 난타를 배우고 있는데
수업하러 오는 애들 중에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있습니다
박자는 틀려도 열정만큼은 최고 인 것 같아요
시인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세한 관찰의 눈,
소홀하게 보지 않는 심미안,
그것이 시를 빛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잉이 없으므로 천의무봉.

Total 806건 4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5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3-15
655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 03-13
65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 03-12
653
소천(召天)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3-08
652
자식 걱정 댓글+ 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3-06
651
봄반 호명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 03-06
650
50 증후군 댓글+ 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3-05
649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3-04
648
환청 댓글+ 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 03-03
647
갈애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3-01
646
떠다니는 섬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1 02-26
645
모르겠어 댓글+ 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2-22
644
별내 천국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1 02-21
643
간절화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 02-18
64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15
6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2-14
640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 02-11
63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2-09
638
강서 복집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2 02-04
63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 02-03
636
제설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2-02
635
철새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1-31
634
수평선 댓글+ 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1-22
633
선물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1-20
63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1-19
631
너도밤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 01-18
630
눈물 밥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1-16
629
갈퀴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16
628
각자의 미식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1-16
627
겨울나무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1-08
6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2 01-05
625
첫눈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1 01-04
62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1-03
623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 01-02
622
(수정)여자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1-02
621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1-01
620
소중이 댓글+ 8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2-28
619
조물 댓글+ 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12-22
61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12-21
617
폭설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2-21
616
한파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12-21
615
억새들, 외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12-14
6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 12-05
613
청춘 ING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1-29
612
버르장머리 댓글+ 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 11-23
611
공수거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11-23
610
거치 댓글+ 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21
609
냉큼 댓글+ 10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1-18
608
폐기물창고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1-15
607
절정 댓글+ 2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1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