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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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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12회 작성일 19-04-02 22:41

본문

손가락 지휘

성영희


어느 문학 행사에 갔을 때였다.
오프닝 무대로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시작되었다.
꽹과리와 징과 북, 장구가 펼치는
이완과 긴장의 화음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장구를 치는 한 소년의
어깨가 신들린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소년을 저토록 흥분시켰는가,
소년의 눈빛은 초지일관 
객석 중앙 앞쪽에  머물러 있었다.
그 눈빛을 따라 가니
관객들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지휘를 하는
작은 체구의 여선생
꽹과리를 두들기는 소녀도
북 채를 움켜쥔 소년도 한결같이
비틀어지거나 기우뚱한 몸짓과 표정으로
지휘 선생의 손끝을 응시하며
둥둥 무대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여선생의 작은 손에서 온갖 악기가
손가락들을 타고 뿜어져 나올 때
숨 죽인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 속으로 잦아드는
뒤틀리고 일그러진 표정들의 안도.
어떤 문장이나 시어도
그들의 연주를 능가하지는 못하였다.


2019 동서문학 동인지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텍스트로 연주하는 사물놀이에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시의 힘은 무성에서도 유성을 들려 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나
시 역시 휘모리장단처럼
저에게
둥 두둥 얼쑤 신명난 한 판 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성영희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은 가만히 있는데 손이 신명 나면 연습이고
손은 가만히 있는데 북이 신명 나면 갈채이고
손도 북도 가만히 있으면 응시이고
때로는
소리보다 소리 보다 소란스러우면 마음이고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요즘 난타를 배우고 있는데
수업하러 오는 애들 중에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있습니다
박자는 틀려도 열정만큼은 최고 인 것 같아요
시인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세한 관찰의 눈,
소홀하게 보지 않는 심미안,
그것이 시를 빛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잉이 없으므로 천의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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