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숟가락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2회 작성일 19-04-06 14:31

본문

숟가락들 

이명윤



우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이 왜 우냐고 묻는데 그만 숟가락을 놓는 숟가락이 있다 당신도 우는 숟가락이군요 가만히 입술을 만져주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을 씻으며 나는 가끔 너무나 닮은 숟가락들이 우스워진다 오목한 숟가락으로 태어나 평생이 숟가락인 숟가락들

숟가락 위에 앉은 지구가 돌면 숟가락 있을 자리 찾아가는 숟가락 숟가락이 무거워 고개 숙인 숟가락 숟가락을 철없이 던지는 숟가락 어질러진 숟가락을 차곡차곡 쓸어 담는 숟가락

하늘을 나는 숟가락이 있다 먼 길 뛰어가는 숟가락이 있고 숟가락을 들고 줄을 선 숟가락이 있고 자꾸만 숟가락을 뒤집어 보는 숟가락도 있다 그래봤자 숟가락인 숟가락

숟가락에 얹힌 무게는 달라도 하루가 기울면 일제히 서로를 껴안는 숟가락통의 숟가락들,

숟가락을 세다가 고개를 떨구는 숟가락이 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숟가락이어서 미안하다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 위로 꽃잎이 툭툭 떨어지는 숟가락 울다가
웃는 숟가락이 있다





-계간실천문학2019년 봄호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숟가락이 되기도 하고....때론 주걱이 되기도 하고....
때론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 되기도 하고...
산다는 것이 마냥 즐겁고 편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편의 시를 읽을 때,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 같아...
좋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숟가락에 쌓인 그것을 냉큼 받아먹을 수는 없겠지만
슬며시
내 숟가락을 보여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피차일飯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숟가락통에서 마주 속삭이는 숟가락이 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 탓이겠지요?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소리와 모습이 다른... 늘 잘 헤아려 보는, 눈이 참 밝으시지요.

Total 821건 12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05-12
270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8-21
26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5-22
26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07-31
267
싸리꽃 피다 댓글+ 5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7-07
266
섬진강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05-23
265
공손한 손 댓글+ 8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5-24
26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5-25
263
춘화의 태도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8-23
262
아직도 애 댓글+ 6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5-27
261
순간의 꽃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5-31
260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6-04
25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6-17
258
형광(螢光)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6-05
257
유산(遺産)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08-09
256
여름궁전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8-09
255
뻐꾸기 댓글+ 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6-20
25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9-05
253
담쟁이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8-30
252
고아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8-30
251
뚱딴지 댓글+ 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7-30
25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7-09
24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7-09
24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09-05
24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9-04
24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7-08
24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5-02
244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12-10
243
고슴도치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08-13
24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7-06
241
벽 속의 문 댓글+ 3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9-05
240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5-26
23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25
2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9-02
237
미쁨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3-26
236
천국의 거리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2-24
235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11-10
234
손가락 지휘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4-02
233
비행운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4-03
23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4-05
231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4-06
230
꽃방귀 댓글+ 7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4-06
열람중
숟가락들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4-06
22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4-08
22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4-08
2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4-08
22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4-12
2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04-14
223
물숨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04-16
222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4-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