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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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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1회 작성일 19-05-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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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살

  활연




  너럭바위 보장지가 깨진 눈알 굴린다
  흰 종잇장 휙휙 넘기며 골과 구비를 읽는다

  요사채는 풍금으로 기왓장 갈아입었다
  낯익은 영산전
  금형 부처는 웃는 듯 마는 듯
  돌계단 오르던 어린 뱀들 어디다 풀어 두고 무량수 끌어 입적했는지

  수만 겁 빗질하는 물소리
  한뎃잠 든 여울은 앞서간 여울을 따라간다

  개철쭉 몽우리 내미는
  한 그루 발밑에 죽은 개를 묻었다 짐승을 핥아먹은 나뭇가지가
  새움 건다
  열두어 살 적 꽃숭어리 민자지 다복솔 오르듯
  버들강아지 새초롬히 돋았다

  누구나의 누구는
  식물성 울음 웃는다 연두는
  공중의 활대를 당겨
  우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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