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라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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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954회 작성일 19-05-16 11:49본문
가짜라도 절실하다
최정신
마르고 닳도록 부려먹은 창
여닫은 수를 셀 수 있을까
방치해 나달해 진 그에게
가짜라도 추겨 속임수를 쓰려 한다
공짜로 얻었으니 중한 줄 모르고
함부로 내지른 성질머리 달랜다 쓰고
오지랖이 만 평지기여
남의 설움도 내 것인 양 펑펑 쓰고
각박한 세상사 질문에 무슨 답도 못 주는 미생이
알고 싶은 거 많아 기웃거리며 퍼 쓰고
배냇병처럼 불면을 끼고 살다 보니
어둠을 표백한다고 쓰고
한술 밥도 못 되는 시 쓴다고
쓰고, 쓰고, 쓰고 거덜이 났다
동냥해온 가짜눈물이 주르륵
이러다 어느 날 신파의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닐지
뜬금없이 닝겔이 생각난다
누가 알겠어, 수액이 온몸을 돌아 진짜라도 될지
내 생이 슬픔에 젖는 건 싫지만
건조해진 창이 까끌 거리는 동안 마음 창은 활짝 열어 준 그가 고맙다
오늘은 가까운 들녘이라도 데려가
풋 물이나 실컷 먹일까 한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디어 여름이 본격 개업을했네요
25일 선유도에서 풋 물 드시면 올 여름 시원하게 나실 겁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하겠지요
싱그럽고 상쾌하다는게 별거있습니까
잠시 잠깐이라도 초록이 동색이하고
쎄쎄쎄 한다면 그 것이야 말로
올 여름 더위는 끝이여~~~
그쵸 최정신 운영위원회 회장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히 여름을 괴로워하는
울 임시인...선유도에서 상큼한
공기 빵빵 ㅎ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짝퉁은 왜 찾으셔?
남제 갖다 쓰세요.ㅎ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다 진짜 갖다 쓰면 우짤라고...
그래도 지금이 좋아요.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시인님은 진짜입니다.
자신을 가짜라 말하는 진짜.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뒤늦게 풋물들고 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진짜 가짜가 아닌 마음은 어느덧 진짜로 변하여 다가섭니다.
절실함으로 받은 마음은 진짜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