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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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42회 작성일 19-06-03 15:50본문
새우들/ 오영록
중년이 되면서 아내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데
아내는 꾹꾹 참았던 것을 수시로 벌컥벌컥 거침없이 쏟아 놓는다
급기야 함께 자는 것도 불편하다며 이불을 따로 덮자고 한다. 이제 한 이불이 큰 의미는 없지만, 사랑이라는 핑계 하에 거부한 것은 솔직히 두려웠기 때문이다
소문처럼 혼자 이사할 것 같기도 하고 구석에 처박힌 걸레처럼 마음이 푸석푸석 말라갔다
부부가 아니거나 뭐 홀아비처럼 단절되는 허무가 밀려와 고집 아닌 아집을 고사하던 어느 날 옆이 허전하여 네 활개를 거두고 보니 한 귀퉁이 새우처럼 모로 잠든 아내
죄지은 것 같아 얼른 바로 뉘어도 습관처럼 다시 모로 눕더니 감기까지 걸렸다. 다음 날 솔선하여 이불 두 개로 따로 펴놓은 밤
아내는 왼쪽으로 새우
나는 오른쪽으로 새우
깔개를 경계로 하고 물 수(水) 자가 되었다
온 방이 출렁거렸다
파도가 높으면 새우들은 잠을 설치는지 뒤척이고 뒤척이는데
연료비 많이 나오겠다며 슬그머니 이불 하나 걷어치우는 아내
??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심장을 가까이 붙이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한 쌍의 새우
노랗게 익는다
아니 빨갛게
빨갛게 탄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강원도는 요즘이 찔레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괜히 코를 벌름거리게 합니다./ 뭐가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모레면 망종이니 농부이는 나는 눈코뜰사이 없습니다.// 그것도 다 젊어 옛날 이야기지 이제는 저도 완조니 할배가 됐습니다./ㅋㅋ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짜든 행복하시단 말씀이지요? ㅎㅎ ㅋㅋ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종은 논에 벼 심고 밭갈이를 하며
사마귀나 반딧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매화 열매가 맺기 시작하는 9번째 절기로써,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말도 있음.
- 출처 "신명나는 한국의 민속"
그러니까 행복하시단 말씀이지요? ㅎㅎ ^^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축하드립니다. 형님!!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몇날 남았나 보자요
자랑은 돈내고 해야 오래 가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고 배 아파라
뒷간까지 갈랑가 뭘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휴~
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