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햇살을 심다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낯선 곳에서 햇살을 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45회 작성일 19-06-04 11:14

본문


낯선 곳에서 햇살을 심다            /             이 종원

 

 

 

 

 

유월이 앞당겨 쏟아진 어느 날

햇살 열차에 실려 양주를 지나치다

들판이 소란스러워짐을 핑계 삼아

덜커덩 덕정역에 내려선다

졸음으로 구겨진 시야 앞

물 댄 논 벼 잎이 얼굴을 내밀었을 때

뙤약볕 아래 간지러운 바람과 맞서본다

황톳빛 먼지에 발이 빠지는 것쯤 예사롭다

논두렁이 놓친 기억 위로

놓아두었던 옛날이 부스스 깨어난다

잠자고 있는 수면에 찍어놓은 붓 자국이

개구리 울음소리같이 모여든다

적당히 작은 논바닥에서는

키 큰 기계음 대신 왜가리 몇 마리 서 있고

흥에 취한 노랫가락이 물 위로 떠다닌다

나는 맨발로 펼쳐놓은 화판을 걸어 다니고 싶고

둥둥 떠다니는 구름 사이에서 추억을 건져내고 싶다

땅속 깊이 스며들었던

지난여름이 우렁이처럼 걸어 나오면

하늘 또한 푸른 초원이 담가놓은 햇살주를 핥으며

한참이나 뒤로 물러서 있는 가을을 소환하고 싶다


추천1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내 정서와 너무 딲맞은  개구리 합주에
성큼성큼 걸어다니는 춤사위가 일품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종원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의 발자취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요 ㅎ 그 정서가 그리워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련한 옛정서가 시인의 혼을 온통 앗았네요
햇살주...평범함에서 비범을 찾는 시안이 부럽습니다.
이시인의 따듯한 내면을 읽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머무르고 싶은 곳, 자리하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따옴표로 따온 것을 되돌려 한장씩 넘겨  보았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햇살맞을 일 없었는데 여그서 그냥
오부지게 맞네요
열루두 맞고 절루두  욜루도 일루까지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마침 햇살을 잠시 멈추고 비가 오네요. 가끔씩 내려주는 비가 햇살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일루까지 갔으니 삼루 돌아 홈까지 내달리시기 바랍니다. 저기님!!!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자고 있는 수면에 찍어놓은 붓 자국이

개구리 울음소리같이 모여든다,

그러니까, 봄밤 개구리 울음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한 시인은
솔까말 시인도 아닌깁니다,
개구리 울음소리 배개처럼 깔고 누워 논물 위로 떠다니는 흥에 취한
노랫가락 들어보지 못한 시인은 다시 처음부터
시를 배워야 되는 깁니다. 안 그럽습니까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단 답변은 '"NO" 라고 말씀 드리고 시작하렵니다.
이 시인님의 농을 개그로 듣습니다. 오히려 제가 거꾸로 배우고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웃음으로 듣고 보고 할 수 있으니 제가 재미 한 구절 던져놓은 것은 맞지 않을까 합니다.
그날,잠시 길에서 벗어나 머물렀던 순간이 시의 안주거리가 되었으니 더 좋을 수 밖에요..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선생님께서 어릴 적 추억은 잘 건져내서 펼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이란,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또 다르기에 주고 받는 것이 아닐까요?
속 생각 깊은 맛을 늘 음미합니다. 장선생님!!

Total 822건 1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22
아네모네 댓글+ 9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1 03-11
32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2-07
320
노을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3-30
319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12-01
31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7-09
317
풀잎아씨- 댓글+ 8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12-21
316
갯마을- 댓글+ 4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1-12
315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1 02-14
314
길상사에서 댓글+ 1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1 03-15
313
형광(螢光)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6-05
31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5-12
311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6-29
310
행복은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1 11-13
309
담쟁이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8-30
308
명륜(明倫)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1 11-16
307
여의도 바람- 댓글+ 9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12-07
306
연주자의 음 댓글+ 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5-04
305
열십자 댓글+ 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5-09
304
식물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1 01-10
30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1 04-02
30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1 02-27
30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4-14
열람중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1 06-04
29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7-09
298
김 씨 댓글+ 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12-08
297
지붕문서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1-30
296
금요일엔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1 10-26
29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07-08
294
포옹 댓글+ 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1 03-09
293
단풍들다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0-30
29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5-12
29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1 11-22
290
초록 서체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0-18
289
날아라 십정동 댓글+ 1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11-30
288
물고기좌 댓글+ 1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9-13
28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9-04
286
저녁볕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1 05-22
28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5-22
284
도장을 새기다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11-23
283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03-11
28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2 11-14
28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1 11-21
280
재정비할 때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08-15
279
어긋난 사랑 댓글+ 1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2-01
278
장미 앞에서 댓글+ 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8-10
277
문병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1 01-04
276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7-05
27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1 02-23
274
칼 가세 댓글+ 10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7-03
273
엇노리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2-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