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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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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25회 작성일 19-07-31 09:48

본문

여백의 뒷면                     /             이 종원

 

 

 

 

 

삼십오 세 수줍은 남자는

여전히 소년의 꿈에 붙들려 산다

 

멈추어진 시간에 동심으로 붙어있는

어릴 적 친구 동생이 기억나

애틋한 향수를 들이키기도 한다

 

그 향기는 졸음에 겨운 오후

내 이름을 열어놓고 달아나는 웃음으로

어색한 고백을 대신하기도 한다

 

스무 명, 아니 맞닥뜨린

모든 이름을 외우고 부르는 것으로

비어있는 여백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걸음이 전시장을 가로질러

사무실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가져가고

눅눅한 침묵도 가져간다

 

오십 년 가깝게 굳어버린 내 기억이

키 높이를 맞춰보려고

그의 잊혀진 이름을 불러본다

 

부리나케 달아나던 그의 이름이

문턱에 걸려 넘어진다


그도 나도

해맑은 너털웃음을 젖은 하늘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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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빗방울이 더위를 식혀줍니다.
연이은 태풍이 여름을 희롱하며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농작물도 태풍에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 마음속 여백을 채우기위해 MTB몰고 바퀴 굴러가는대로 가다
으악~
무더위 잘 이겨내십시요 이종원시인님
충성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귀찮거나 무신경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여백에 무언가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뜨거웠던 시간을 오늘은 비와 바람이 식혀 주고 있습니다.
여름은 또 너무 많이 식어도 곤란하지요. 뜨거워야 맛을 들일 수 있으니까요...
정상에 도전할 날이 멀지 않네요!!!! 근육남이 되지는 않았을까 ㅎㅎ
성공과 기쁨을 동시에 응원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추억의 한 토막은
기억을 소환해 한 편의
시로 녹여지기도 하지요
삶도 인연도 늘 소중한 자산으로
엮는 시인님...멋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추억만 쫓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미래로 훨훨 날아가야 하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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