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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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78회 작성일 19-08-10 09:40본문
장미 앞에서
당신의 몸은 독성이 있어 좋아
부드럽고 나른하게 으깨지는 나는
중독이 세습된 관음자(觀淫者)
독을 마시고 싶은 날은
맨살의 문을 열고
죽음을 생각하며 장밋빛
욕정에 사인하지
당신의 몸은
색의 깔 이 있어 좋아
비린 치정을 타설하고
거푸집마다 청춘을
욱여넣었지.
한 모금의 사랑쯤은
불륜이어도 좋아
농염한 밀회는
망측하지만
당신의 몸이 표정을 지을 때
당신의 몸이 색깔을 품을 때
나는 독성을 빨며 뜨거운
寂滅(적멸)을 생각하네.
적멸을 생각할 때 現生(현생)은
자지러지는 육신을 짓밟으며
살아 펄펄 오는 生滅(생멸)인 것을
숱한 낭설의 존재인 것을
알았네
原始(원시)로 기자
살아있음이 경이로운 곳
모로 누운 시간을 일으켜 세워
원시로 가자
몸이 허물을 벗고
욕망을 놓을 때 마음마저
오롯이 풍화되는 것
용맹했던 세월아
발끝을 무질러오는 시간아!
바람이 스쳐 간
기억의 언저리로
돌아가자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스쳐간 기억의 언저리로 돌아가자!!!
장미꽃 앞에선 선생님의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만 같은 냄새가 훅 들어옵니다.
장마와 태풍에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박용님의 댓글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 들켰네. 이제 화려한 걸 보면
지난 날이 생각 날 뿐입니다.
용기도 많이 꺾였고요, ㅎ,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올만이라...
우리 맘이 넘 멀리 있었군요
녹슬지 않은 필력으로
자주 보니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북에서 자주 만나다가니
시마을서 또 뵈니 무진장일랑
좋습니다
장미 앞에서
시 낭독 하고 싶네요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박용시인님